과기정통위 국감의원·피감기관 식사비 250만원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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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의원들은 22일 대덕특구지원본부 등 대전 지역 7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 이후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파문이 일고있다.

임인배 위원장등 과기정 소속 의원 20명 중 7∼8명을 비롯해 피감기관 기관장 10여명, 의원보좌관 50여명 등 80여명은 이날 오후 6시40분쯤 대전시 유성구 S가든에 도착, 1인당 3만원 가량의 저녁식사를 했다. 이날 식사비는 250여만원으로 확인됐다.

이 가든 지배인은 “피감기관 한 관계자가 식사비 지불은 1인당 3만원이 넘어서는 안된다고 해 참석자 수를 기준으로 계산했다”며 “이날 음식도 보통 수준으로 준비했으며 의원들과 피감기관 기관장들은 술을 얼마 마시지 않고 의원 보좌관들이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들은 이날 오후 9시쯤 저녁식사를 끝내고 음식점을 떠났다. 그러나 문제는 S가든에서 5분쯤 떨어진 A단란주점에서 발생했다. 저녁식사를 마친 의원들 중 의원 임인배 의원 등 3명이 단란주점에서 폭탄주를 마셨다. 이 단란주점에서 의원들은 피감기관 기관장 5∼6명으로부터 수 백만원어치의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일부 의원들은 술자리가 끝난 후 아가씨들과 모텔에 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러나 의원들이 투숙했다는 A모텔측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이 모텔 지배인은 “이날 12시쯤 3커플이 들어 왔는데 이들 남여는 나이가 비슷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국회의원들이 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임 모 의원도 “관례대로 국감이 끝난 뒤 피감기관과 식사를 하고 폭탄주가 2~3잔 돌았다. 그 자리에서 헤어지고 나하고 류근찬(국민중심당), 김태환(한나라당) 의원 세명이 '우리끼리 한 잔 하자'고 해 바로 옆 술집에 갔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그 자리에) 피감기관장이 왔다. 류근찬 의원이 '피감기관과 이러는 게 좋지 않다. 끝내는 게 좋겠다'고 했고 옳다고 생각해 폭탄주 한 잔을 다 같이 먹고 류 의원이 5분 앞에 나가고, 나하고 김 의원이 5분 뒤 나갔다.”

이어 임 위원장은 “우리가 술집에 있었던 시간이 30분 정도가 안 되고, (김 의원과 나는) 피감기관 차를 타고 호텔로 갔다”며 “우리가 다 합해도 (양주) 한병을 못 먹어서 술값이 20만원이 안 됐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후 모텔 이런 것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여자도 없는 술집이었다”며 “만약 보도대로 술값이 많이 나왔다면 피감기관들끼리 자리가 길어진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서형식·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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