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중천’에서 주연 정우성씨가 나무에 떨어지는 장면을 합성하는 순서. 디지털 액터를 만든다(左). 옷에 색상을 입히고, 떨어질 때는 자국과 나뭇잎을 입힌다(中). 나무가 있는 풍경을 가져와 두 번째 그림과 합성한다(右).
사람 얼굴 표정을 흉내내는 로봇 얼굴.
25~28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과학기술부 주최 ‘미래성장 동력 2007’ 전시회에서는 이런 디지털 액터뿐 아니라 캡슐형 내시경, 로봇 진맥,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의 저장 장치 등 한국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보·전자관, 기계·소재관, 생명관, 환경에너지관, 우주국방관 등 5개관으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연구소와 사업단 등 6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 액터는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컴퓨터 그래픽의 한 흐름이다. 할리우드 등 세계 영화에서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최병태 디지털액터연구팀장은 “디지털 액터는 실제 배우와 거의 구분할 수 없으면서도 배우가 하기 어려운 위험한 역할도 척척 소화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어뢰 ‘청상어’. 현재 실전에 배치돼 있다.
전시품 외에 비눗방울 공연인 ‘매직 버블쇼’,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원장과 천재소년 송유근 학생이 함께 연주하는 음악, 과학 강연, 영화 속 과학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전시관을 한 바퀴 돌면 앞으로 1~2년 또는 10년 뒤 어떤 과학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을지를 파악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글=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사진=이순재 KIST 영상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