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골프프로 샘 스니드 팔순에도 나이스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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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 메 모 ] ▲1912년5월27일,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 출생 ▲1934년부터 1974년까지 PGA대회 출전 ▲PGA 역대 통산 최다 우승(84승) ▲마스터스대회 3회(49,52,54년),영국오픈 1회(46년),PGA선수권 3회(42,49,51년)등 메이저대회 7회 제패 ▲미국최우수골퍼상(버든 트로피)4회(38,49,50,55년)수상 『필드에 정년이란 없다.』지구촌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최고령 프로인「명예교수」샘 스니드(새뮤얼 잭슨 스니드.82)가 팔순을 넘긴 요즘에도 연습과 라운딩을 하루도 거르지 않는 성실한 자세로 후배 프로골퍼의모범이 되고 있다.
미국 PGA선수권 우승(41년)부터 시작해 50년대 초반까지미국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의 정상만 일곱차례나 정복한 바 있는 지난날「황제」의 실력은 요즘 5오버파 수준.
그간 흐른 세월 속에서 샷이 많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도 가끔 언더파 기염을 토하기도 하는등 노익장을 과시중이며5번 아이언으로 1백60야드,드라이버로 2백40야드씩을 가볍게날려 80대 노인치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파워 를 자랑한다.
『인생이란 필드에 18번홀은 없다』고 장담하는 스니드의 이같은 의욕과 힘의 원천은 물론 지극한 「골프사랑」에 있다.10세때 고사리손으로 처음 골프채를 만진 이래 『하루도 빠지지 않고가꿔왔다』는 스니드식 사랑이다.
『아무리 톱프로라 할지라도 정상에 있을 땐 골프의 참맛을 모른다.나는 정상에서 한발짝 내려와 남에게 레슨할 여유가 생겼을때 비로소 골프의 즐거움과 참맛을 알기 시작했다.남을 가르치는도중 실은 나 자신을 가르치고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스니드에 따르면 애버리지골퍼들의 가장 큰 잘못은 대개 그립에 기인한다.지나치게 긴장하고 그립을 꽉 잡는 동안 굳은 살이 박힌손아귀 속에서 「새가 죽어버린다」는 것이다.『그립은 새와 같다.너무 꽉 쥐면 죽고 살짝 쥐면 날아가버린다 』고 강조하면서 스니드는 강습생들에게 자신의 손을 펴보인다.70년 동안 골프채를 잡았음에도 스니드의 손바닥엔 굳은 살이 박히지 않았다.
스니드는 라운딩을 끝낸 다음엔 TV골프에 몰두하면서 후배 프로들의 플레이를 평가한다.다음은「명예교수」스니드가 주는 후배들에 대한 촌평.
▲존 댈리=공을 제대로 때려낼 줄 알지만 숏아이언으로 백스윙시 그처럼 어깨뒤로 오버스윙을 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댈리가 오버스윙을 고집하는 한 우승은 멀어질 수 밖에 없다.▲그레그 노먼=군살이라곤 없는 근육질의 남자.항상 1등을 추구하는 진짜프로다.▲닉 팔도=너무 골프공부를 많이 한다.쉴 새 없이 심각하다.▲코레이 페이빈=스윙은 본받고 싶지 않지만 퍼팅은 세계 최고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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