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교수 낀 좌경조직 적발-안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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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가안전기획부는 26일 국립대학교수가 낀 자생적 사회주의단체인「사회민주주의청년연맹(사민청)」이 사회주의 실현을 목표로 대학생등 청년층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여 이적활동을 해온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안기부는 이날 이 단체 의장 洪承文씨(27)등 5명을 국가보안법위반(이적단체구성등)혐의로 구속하고 이 단체 정치학교장으로 활동해온 忠北大 柳初夏교수(46.철학과)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전국에 지명수배했다.또 金榮鎬씨(26 .사민청노동위원장)등 4명을 같은 혐의로 긴급 구속,이 조직의 실체와 불순세력과의 연계여부를 조사중이다.
안기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익선동 사민청 사무실과 의장洪씨 자택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사회주의 이념과 강령등의 내용이 담긴 컴퓨터 디스켓.현금등 1백여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안기부에 따르면 洪씨등은 91년 11월 조직원 대토론회를 통해 사회주의 실현을 목표로 한 강령을 제정한뒤 조직내 정치학교를 설립,노동자와 대학생등을 대상으로 사회주의 이념을 학습시키고 전파해 온 혐의다.
사민청은 기관지「녹두」와 소식지「열린 공간」등을 통해 노동자계급을 주축으로한 변혁운동을 표방하는 사회주의 이념을 전파하고우루과이라운드(UR)타결저지 대회및 전국노동자회의등 각종 집회에 조직원을 침투시켜 배후 조종해온 것으로 드러 났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또한 사민청은 조직내 정치학원을 통해 올해 7월까지 25기에걸쳐 대학생.노동자 1천7백여명을 대상으로 사회주의 이념을 학습시키고 전파한뒤 서울 구로공단등 전국 각 노동현장에 침투시켜왔다고 안기부는 발표했다.
수배된 柳교수는 이 조직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오면서 89년2월부터 이 조직의 정치학교 교장을 맡아 이념지도를 해온 혐의다. 안기부는 사민청이 주사파 이념을 표방한 단체는 아니지만 북한과 연계된 배후조직의 조종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구속자및 긴급구속자는 다음과 같다.
◇구속자▲崔漲宇▲權五昌(58.사민청 자문위원.통일혁명당사건 관련자)▲崔亨綠(36.前민중당 기관지 편집인.서울大서양사학과졸)▲洪承文(한양大섬유공학과졸)▲崔仁基(28.사민청노동위원.마이크로세라믹근로자) ◇긴급구속자▲金榮鎬▲鄭丞姬(27.사민청문화위원장.중앙大가정관리과졸.학습지 두리두리 교사)▲李貞兒(27.사민청총무국장.고졸.회사원)▲房眞沃(24.사민청조직국장.무직) ◇수배자▲柳初夏▲成세경(27.사민청사무처장)▲金慶蘭(28.고대사학과중퇴.사민청민중교육위원장) 〈李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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