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르완다 난민구호 다녀온 李一夏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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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中央日報의 르완다 난민구호 자원봉사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4개 국제봉사 단체중 한국이웃사랑회가 1차로 긴급의료봉사단을 구성해 11일 현지 난민촌에 갔다 일부가 24일 귀국했다.귀국한 이웃사랑회 李一夏사무총장으로부터 현지상황을 들 었다.
-현지에서 본 실정은 어떻습니까.
▲르완다 국경지대 주변에 있는 난민촌들의 참상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4t트럭과 불도저를 이용해 시체를 치우고 화산지대에서는 묻을 곳이 없어 다이너마이트로 구덩이를 만들어 시체를 처리하더군요.50~60%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저희 봉사단은 서울을 떠난지 4일만인 15일 오전 난민촌에 도착했습니다.진료를 시작하자마자 1백명이 몰려들었고 오후6시가넘어 어두컴컴해 진 뒤에야 진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가슴 뭉클했던것은 한 가족이 굶주림끝에 밤새 남편과 아 들은 죽고 죽음 일보 직전의 부인이 이날 낮 주변 사람들에게 실려왔습니다.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도 혹시나 해서 의료진이 4시간가까이 링게르를 주사했지요.결국 되살아나더군요.생명의 소중함을느꼈고「우리가 잘 왔구나」하는 뿌 듯함을 느꼈습니다.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어려움을 느낄 사이가 없었습니다.지붕이 없는 움막이 절반이넘고 우기철이라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 쭈그려 자는 그들의 모습은 인간이하의 삶이었습니다.해뜨기전 진료소 앞에 줄지어 서있는가 하면 하루종일 굶어가면서 진료를 받겠다고 나선 그들의 말없는 모습에서 우리에 대한 신뢰심을 읽었습니다.
-의료진 활동은 어떠했습니까.
▲현지에 도착해 참을 수 없었던것은 비위생적인 주변환경과 냄새였습니다.씻을 물도 없고 창궐한 질병탓에 모든게 지저분했고 역겨운 냄새가 문제였습니다.링게르병을 꽂을 시설이 없어 주변의나뭇가지들을 꺾어다가 대신 쓸 정도로 기초 의료 장비조차 없습니다. -르완다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겸손해야 합니다.또 국민과 정부의 관심이 필요합니다.3천원만 기부하면 현지 어린이 1명을 한달간 먹여살릴 수 있습니다.
中央日報는 르완다 난민돕기를 위해 한국이웃사랑회에 이어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등 국내 구호단체들과 함께 의료진등 자원봉사단과구호품등을 파견하고 취재팀을 보내 다음달 자원봉사활동 현지취재에 나선다.
〈金起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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