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무더기 폭락 파동 양상-종목 구분없이 급속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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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선주 파동」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지난 이틀동안 하락폭도 클 뿐 아니라 보통주와의 가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종목별 가격차.신용융자잔고 현황등 우선주의 유통실태와 관련 파생상품으로의 파급영향.시장대책등을 정리해본다.
[편집자 註 ] ○…24일 현재 주식시장에 上場된 9백66종목(상장사 수는 6백97社)중 우선주는 1백51社의 1백54종목,주식수는 3억8천9백90만주로 집계되고 있다.
우선주 발행회사는 전체의 21.6%,상장종목수를 기준으로 한비중은 15.9%를 차지한다.그러나 상장주식수로는 전체의 6.
1%를 차지하고 있으며 24일 終價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7조5천억원 가량으로 전체 시가총액 1백31조2 천7백억원의 5.7%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선주.보통주 가격차는 종목구분없이 무차별적으로 확대되는양상이다.24일 終價를 기준으로 할때 38개 우선주 값이 보통주보다 30%이상 낮았고,20%이상 차이가 나는 종목은 1백17개에 달했다.특히 우선주 가격차 확대는 기업 우량성에 근거한보통주 株價의 높고 낮음이나,기업의 大小,업종등과는 상관없이 全종목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시장관계자들은『배당률만 1% 높을뿐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와 보통주 가격차가 큰지 적은지를 판단할 합리적 기준이 없는 실정』이라 고 입을 모은다.
한 증권사 임원은『기업가치를 현재가격으로 평가한다는 기본적 株價개념은 보통주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우선주는 시장 팽창기인 지난87년 急造된 공급물량 확대방안에 따라 태어난 기형아』라면서『최근의 우선주 파동은 개방.자유화등으로 질적 변화를 겪고 있는 주식시장이 가격기능을 통해 이 기형아를 쫓아내는 자정과정』이라고 보는 시 장관계자들도적지 않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차 확대는 지난 연초이후 꾸준히 이어졌다. 本紙가 지난 연초이후 우선주 全종목과 보통주간 가격차비율의 단순평균을 조사한 결과 1월3일 12.18%였던 우선주가격차가 지난 24일에는 25.10%에 달해 올들어 가격차 비율이 두배이상 커졌다.
1월중 12%대였던 평균 가격차는 2월 13%,3월 14%,6월 16%등으로 꾸준히 확대됐고,지난 22일부터는 가격차 확대현상이 급격히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그림 참조〉 이에 대해 대부분의 시장관계자들은『연초이후의 현상을 보면 가격차 확대가 분명한 시장의 한 추세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하면서『지난 며칠간 가속화된 점을 볼때 단기적으로 다소 기복은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런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 고 전망하고 있다.
○…本紙가 조사한 24일 결제분 기준 신용융자 상황에 따르면우선주의「대기매물」인 융자 잔고는 대부분의 증권주와 金星社등의대형제조주,그리고 일부 건설주들에 집중돼 있다.
〈표참조〉 신용융자가 남은 1백17개 우선주중 1백10종목은24일 終價가 평균매입단가보다 낮은 손실상태였고 41종목은 하락률이 20%를 넘었다.萬都기계.大林산업.三星전자등은 1만주 안팎의 貸株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책은 없는가.이번 우선주파동에 대해 증권당국은『주식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결과인데 시장 자율조정기능에맡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 뿐이다.한마디로「뽀족한 대책이없다」는 말이다.
재무부의 한 관계자는『정부에서도 이미 우선주 발행의 문제점을알고 작년12월 자본시장육성법을 개정,발행한도를 축소(50%→25%)하는 한편 올 가을 상법 개정때 우선주에 대한 최저배당제도를 도입하는 등 제도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 다』면서『그러나 시장에서 주가가 떨어지는데 대한 별도 대책은 있을 수 없고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증권감독원 관계자도『우선주제도의 혜택을 본 것은 기업들인 만큼 발행기업들 스스로가 우선주를 사들여 주가관리에 나서고 이를 소각.減 資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길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李 準.高鉉坤.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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