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에 내수도 한몫-2.4분기 GNP성장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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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분기에 우리 경제가 거둔 8.1%의 GNP 성장은 수출이 주도했다.
양날개격인 투자와 민간소비도 균형있고 탄탄하게 경기를 떠받치고 있어 전체적인 모양새도 좋다.
특히 수출은 선진국 경기가 좋은데다 엔高까지 겹쳐 1분기 증가율(8.9%)의 두배 이상 되는 높은 증가율(17.9%)을 올리며 우리 경제의 쾌속질주를 선도했다.
철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화학제품과 직물.타이어등 경공업제품까지 호조를 보이며 근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을 이끌어냈다.아직은 수입증가율이 수출을 웃돌지만 격차가 바짝 좁아졌고이에 따라 무역적자 폭도 9억달러 정도(통관기준 )로 줄어들었다. 해외 수요에 못지 않게 내수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내수의 두 기둥인 투자와 민간소비는 2분기 석달 내내 활기찬 모습이었다.
투자의 경우 건설투자가 주택및 상가 건설 부진으로 2.8% 증가에 머물긴 했지만 설비투자 증가율은 15.4%로 1분기(20.2%)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2분기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민간소비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7.6%라는 증가율이 아직 전체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은 만만치 않다.
승용차나 가전제품등 내구소비재 소비가 특히 높은 증가세(12.1%)를 보이고 노래방.볼링장.경마장등을 포괄하는 오락서비스부문에서도 1분기(25.3%)에 이어 높은 증가세(26.4%)를 보였다.
이런 소비의 고급화.고가화는「體感경기」를 실제보다 훨씬 흥청거리는 것으로 이끌기 십상이다.이른바「과소비」를 촉발할 가능성도 높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전체 경기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9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리수(10.2%)로 올라선제조업은 중화학공업의 호조(13.1%)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오랫동안 뒷걸음질만 거듭해온 경공업까지도 고무.플라스틱업과 음식료품 제조업의 활황으로 1분기에 이어 계속 플러스 성장(2.9%)을 보여 경기확장을 이끌고 있다.
서비스업은 2분기 중에 장세가 시원찮았던 증권쪽에서 다소 부진을 보였지만 성장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통신부문의 맹활약(21.6% 증가)에 힘입어 1분기에 이어 여전히 두자리수(10.2%)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농림어업과 건설업은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한 대표적인 업종이다. 농림어업의 경우 보리.마늘등의 작황 부진에 연근해 어업도 부진을 면치 못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건설업은 아파트 분양가가 6월에야 현실화된데다 다세대주택 건설도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3.0%성장에 그쳤다.그러나 도로.
철도등 공공건설은 9.7%로 1분기(8.0%)에 이어 크게 늘었고 민간부문도 하반기 들어 호전되고 있어 2분기 의 부진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孫炳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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