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낀 안개 … 오늘 아침 운동 피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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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안개가 낀 날엔 아침 운동을 피하세요."

수도권 지역에 짙은 안개가 낀 24일 오전 공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4~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안개 낀 날엔 운동하는 게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24일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발생했다"며 "25일에도 내륙에는 안개가 짙게 껴 오전까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24일 아침 경기도 동두천.문산 등지는 가시거리가 0.1㎞에 불과했고, 서울도 가시거리가 2.5㎞까지 떨어졌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 탓이다. 하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이날 정오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의 미세먼지 농도는 ㎥당 193㎍(마이크로그램.1㎍=100만 분의 1g)까지 치솟았다.

평소 미세먼지 농도가 ㎥당 30~40㎍ 수준을 보였던 서울 시내도 23일 밤과 24일 오전 사이에는 150~180㎍까지 올라갔다. 공기가 정체돼 대기오염 물질이 퍼지지 않은 데다 오염 물질이 안개 물방울에 녹아들면서 미세먼지 입자로 자란 탓이다. 서해 건너 중국에서 들어온 오염 물질도 한몫했다.

호흡을 통해 체내에 들어온 미세먼지는 혈관으로 침투해 혈전(핏덩어리) 생성을 억제하는 체내 단백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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