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듣는다>폐경기 증후군-여성호르몬 보충해주면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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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문〉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온 49세 주부다.얼마전부터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땀이 나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최근에는 불면증으로 새벽 2~3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일도 있다.매월규칙적이던 생리도 1년전부터는 두세달에 한번꼴로 불규칙하게 되었다. 〈답〉질문으로 보아 그 연령층에서 흔히 호소하는「폐경기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보인다.
원인으로는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함으로써 발생한다.따라서 치료법은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것이다.치료후 대부분의 여성은 증상의 호전 혹은 소실이 나타난다.
또한 이러한 증상을 가진 여성에 대한 호르몬 보충요법은 혈액내 지질대사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심장질환(협심증.심근경색증)을 절반으로 감소시키고 뼈에도 작용,골다공증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 여성은 호르몬 투여가 암을 발생시키는등 매우 해로운 것으로 오해하고 있으나 최근의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유방암을 비롯한 암 발생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호르몬 보충요법의 방법은 일반적으로 여성호르몬과 황체호르몬을함께 사용하나 자궁적출술을 받았던 여성에게는 여성호르몬만 투여해도 된다.
자궁적출술을 받지 않았던 여성에게 황체호르몬을 투여하는 이유는 여성호르몬만 사용할 경우 자궁내막증식증과 자궁내막암의 발생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현재 경구용 여성호르몬이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 피부에 접착하는 패치의 사용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폐경기 증후군이 나타날 경우 가능하면 빨리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함으로써 폐경기 전후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에 대처하고 심장병.골절등 만성 노인성 질환도 예방하도록 해야겠다. 호르몬 보충요법을 함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란극히 미미해 질문자의 경우에도 호르몬 보충요법을 실시함으로써 얻게되는 이득이 훨씬 크다는 점을 강조해 두고 싶다.
[정리=黃世喜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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