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이 잘 안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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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상품권이 생각보다 잘 안 팔린다.
그나마 팔리는 중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은 백화점이며,지역은 서울,종류로는 금액상품권 1만원권인 것으로 나타났다.〈表〉 24일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상품권이 20년만에 부활된 이후 6월말까지 약 3개월동안 전국에서 팔린 규모는 60개社 5백31억원어치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이 상품권을 팔겠다고 관할 市.道에 신청한 등록금액2천3백97억원의 22.1% 수준이며,이 기간중 대상기업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에 불과하다.
이들이 당초 상품권의 판매비중인 약 5~10%에 이를 것으로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성과가 극히 부진한 셈이다.
추석.설날등 큰 명절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연간 상품권 시장규모는 2천억~3천억원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권 판매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상품권 발행조건 자체가 까다로운데다(부도등에 대비한 공탁금을 법원이나 금융기관에 맡겨야하고 발행 업체는 모두 국세청에 통보돼 감시가 강화되는등)▲현금에 비해 아무래도 쓰기가 불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2.4분기중 상품권을 팔겠다고 등록한 60개 업체 가운데 자기발행型(상품권 발행자와 물건 판매자가 같은 경우)을 택한 곳은 4개사(11억원)에 불과했고 나머지 56개사(2천3백86억원어치)는 모두 제3자 발행型(도서상품권처럼 발행.판매자가 달라도 되는 경우)을 선택했다.
〈閔丙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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