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할하면 경제력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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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부가 구상하는대로 京畿道를 南北으로 분할한다면 지역별로 경제력은 어떤 모습을 띨까.
수도권의 공단이 밀집된 남부지역은 탄탄한 지역경제력을 갖춘 지역으로 급부상하는 반면 공업시설이 변변치 않은 북부지역은 낙후지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경기도 분할구상을 계기로「경기 南北道」의 경제력을 비교해 본다.
▲경제력 총괄=경기도 지역은 서울.부산 다음 가는 3번째의 공업지역이다.그러나 대부분의 공단은 경기도 남부지역에 밀집해 있다.道內에 있는 12개 국가.지방공단중 북부 지역에 있는 것은 강화화남공단.파주문발공단등 2개뿐이고 반월공단 .시화공단등규모가 큰 공단은 모두 남부지역에 있다.
통계청의 광공업 통계 전수 조사에 따르면 경기 남부에는 모두12만3천여개(광공업 1만2천6백64개,도.소매 7만7백2개,서비스업 4만2백44개)의 사업체(91년말 기준)가 있다.반면북부지역의 사업체 수는 4만4천여개(광공업 6 천7백12개,도.소매 2만3천2백52개,서비스업 1만4천1백97개)뿐이다.남부가 북부의 3배 수준인 것이다.광공업 생산액(91년 기준)을따져보면 격차가 더욱 벌어져 남부는 43조원,북부는 7조원으로남부가 북부의 6배를 넘는다.
▲지역금융=韓銀 水原지점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경기도 전체 은행 지점수(6백41개)의 80%인 4백97개(농.수.축협 포함)가 남부지역에 몰려 있다.
또 예금과 대출금도 남부가 각각 9조8천2백3억원,8조6천1백10억원인데 비해 북부는 2조1천7백28억원,1조8천8백4억원에 머물고 있다.남부가 북부의 대략 4~5배에 달하는 셈이다. ▲稅收=92년의 경우 남부지역에서 걷힌 세금은 3조2천5백67억원에 달했던 반면 북부지역은 1조2천9백62억원에 그쳤다.남부에서 걷히는 세금이 북부의 2.5배에 해당한다.
▲공공서비스및 교육환경=북부지역 주민들이 내는 세금에 비해 공공서비스의 혜택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누리고 있다.
공공서비스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인구 1천명당 공무원 수를 따져보면(통계청 자료)93년말 현재 남부가 4.19명이었던 반면 북부는 6.17명으로 남부의 1.5배 수준이다.
또 역시 93년말 기준으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각급 교육시설은 남부에 1천5백58개,북부에는 9백82개가 소재하고 있어 지역 인구를 감안할 때 남북간 교육환경의 차이는 별로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구 및 면적=북부 지역면적이 남부에 비해 1.5배 수준이지만 인구는 오히려 남부가 북부의 2.5배 가량에 달한다.
〈李鎔宅.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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