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本紙통해 어머니찾았던 정창용씨 한국서 새삶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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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81년 中央日報에 美 陸士(웨스트포인트)에 재학중이라는사실이 보도되면서 일곱살때 헤어진 어머니를 만나게됐던 한국계 미국인 정창용씨(33)가 우리나라에서 새 삶을 찾고 있다.
『지난 6월 입국했습니다.수술용 의료기구등을 판매하는 (株)한국 존슨 앤드 존슨메디컬의 세일즈매니저로 부임했습니다.처(安준미.31)와 아들 (태은.7)등 가족과 함께 왔습니다.』 -군복을 벗게 된 계기는.
『지난 88년 가을 텍사스 포트 후드의 기갑사단 대위로 근무할 때 韓國으로 발령이 났는데 전투병과라 가족을 데리고 갈 수없다고 하더군요.그래서 전역을 하고 존슨 앤드 존슨社에 입사했습니다.』 -한국엔 얼마만에 다시 왔으며 이곳 근무를 자원한 것인가. 『82년 여름 사관생도 시절 초급지휘관 훈련차 2주간韓國을 찾은데 이어 84년 겨울 혼자 계시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숨져 장례를 치르러 잠시 들른뒤 이번이 처음입니다.국제경험을 쌓아 언젠가 美정부의 통상관계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차에 회사에서 한국근무를 권했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밑에서 동생 범용씨와 같이 크던 정씨는 74년 청량리국교를 졸업한뒤 베트남 근무를 마치고 美國 댈러스에 있던 아버지를 찾아갔다.82년 14년만에 어머니를 다시 만났고 그때까지 자식들에게 떳떳하려고 혼자 어렵 게 살아오던 어머니의 이민수속을 밟던중 84년 겨울 크리스마스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말았다.
잠시 들렀던 韓國과 일을 하기 위해 찾아온 지금의 한국은 「사정이 다르더라」며 은근히 재적응에 애를 먹는다고 귀띔하는 정씨는 한국말이 무척 유창했다.
〈李在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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