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교.김원희.김영배등 중도투입 탤런트 활약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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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드라마 중반에 투입되는 「새얼굴」들이 드라마의 장수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야구로 치면 중간계투요원쯤으로 간주되는 이들은 기존의 등장인물군들이 시청자에 식상해지기 시작할 때쯤 투입돼 스토리의 변화와 극중 다양성을 제공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
MBC 인기드라마 『종합병원』은 최근 군기반장으로 악명을 날려 온 오욱철(극중 박재훈)에 이어 새로이 오욱철의 추종자인 레지던트 2년차 한만용역의 김환교(27)를 투입시켜 극중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외부에 파견됐다 2년만에 본원에 돌아온 인물로 묘사된 그는 초면인 이정화(신은경 분).한동민(구본승 분)등에게 대뜸 『군기가 빠졌다.위아래가 없다』며 부동자세를 취하게 하고 후배들을옴짝달싹못하게 하는 새로운 악역.
반면 박재훈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추종하는 이중인간형으로 등장,그간 고정인물에 의존해 서서이 식상감이 오기 시작한 『종합병원』의 극중구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종합병원』이 김환교를 투입한 것은 직전 새로이 투입된 구본승이 예상외로 「X세대 의사」의 전형으로 자리매김되며 극의 인기를 올려 쏠쏠한 재미를 본때문이라고 제작진들은 설명.
MBC 『서울의 달』은 최근 극초반 『서울.대전.대구 찍고 부산 붙이고 터닝…』으로 주가를 올리다 모습을 감췄던 「제비」김영배(36)를 재등장시켜 극의 흥미배가를 시도하고 있다.특히『서울의 달』중반부에 투입된 호순이역의 김원희는 춘섭.영숙과 미묘한 삼각관계를 이뤄 극에 감칠 맛을 더해주며 본인도 일약 스타로 부상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KBS의 신세대드라마 『느낌』도 최근 준(이정재 분)을 짝사랑하는 이유리역할로 이번 4월에 뽑은 16기신인탤런트 성지은을전격투입해 이정재.우희진과의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드라마의 이같은 새인물투입은 그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는게 제작진들의 설명.악역을 하던 인물이 극중 다른 인물과 어느 정도 인간관계를 형성,적나라한 악역이 곤란해지면 「새로운 악역」을 등장시킬 수밖에 없고 『종합병원』의 김환교는 바로 오욱철의바통을 이어받은 사례.
애정관계의 경우 두 남녀간의 애정.갈등이 마무리단계에 이르거나 기존의 삼각구도가 무너지면 새로운 변수로 삼각관계를 유지해나가게 된다.
『서울의 달』중 호순과 『느낌』의 성지은은 이같이 삼각관계의새로운 「꼭지점」으로 등장한 셈이다.당초 「제비」라는 이단적 소재로 흥미를 배가시켰던 『서울의 달』도 점차 드라마가 단순한애정물로 흘러가자 「원단제비」김영배를 릴리프로 재충전시켰다.『종합병원』의 인턴 구본승은 당초『레지던트만의 얘기에서 인턴을 결합시킨다』는 전환시점에서 투입된 사례다.
MBC 高錫晩부국장은 『최근들어 드라마 중반부에 투입되는 인물의 활약여부가 인기유지에 큰 변수가 되고 있다』며 『한 인물을 투입하기 한두달전부터 인물선정과 시청자반향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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