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사서새집짓기>설계자 추천받아 시공자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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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설계 못지않게 중요한게 시공과정이다.아무리 설계가 잘됐더라도공사가 엉망이면 하자보수에 따른 추가 비용 지출은 물론 집이 빨리 노후화돼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다시 헐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시공자는 설계자의 추천,주변의 소개,시공업자의 접근등 대략 3~4가지 방식으로 선정된다.설계사무소에서 추천하는 시공자는 무엇보다 건실하게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공사비가 다소 비싼 편이다.
이는 설계의도를 충실히 따르다 보면 일반적인「집장사 집」보다공사비가 다소 많이 들어가지만 품질이 좋아 그만큼 값어치가 나간다.그러나 설계사무소에서 추천하는 시공자라고 다 믿어서는 안된다.설계수준이 어느 정도 높은 건축사는 자기 설계작품을 위해양심있고 실력있는 시공자를 파트너로 두고 있지만,작품보다 건축허가업무 대행에 비중을 더 두는 건축사들은 설계수준도 형편없을뿐더러 이들이 추천하는 시공자 또한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주변에서 추천한 시공자는 일단 추천자가 누구냐에 따라 상황이달라진다.친척이거나 공사일감을 계속 제공할 수 있는 경우 시공자가 마음대로 하지 못하지만 사후에 이해관계등이 없을 때는 아무래도 이익추구에 더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또 시공자가 후불공사를 조건으로 접근해 온 경우 일단 의심할필요가 있다.이들은 대부분 얼렁뚱땅 공사를 마친후 어떤 방법으로든 공사비만 챙기면 하자책임등은 내몰라라 하는 한탕주의식 사업자가 많다.
때문에 그동안의 실적등을 감안,신용도와 실력등을 잘 알아본 후 공사를 맡겨야 한다.그러나 이들 중에는 적극적으로 건축주의호감을 사는 개발 프로젝트를 제시,사업을 추진하는 의욕적인 공사자도 있으니 잘만 활용하면 좋은 조건에 훌륭한 집을 건설할 수 있다.
주택의 경우,한번 짓고 나면 그 건축주와 또다시 공사건으로 만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시공자들이 당초 약속과는 다른 수준으로 시공을 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니 시공자 선정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崔永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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