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배달비디오 美서 개발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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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스키 선수 출신 한 아마추어 사업가가 비디오 시장에 혁명적인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전자 상품」을 개발중에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최신호에 소개된 윌리엄 그레이븐씨(42)의 사업 내용에 따르면 지난 8년간에 걸쳐 1천여만달러를 들여 개발해온 신상품명은 전자 배달(ED:Electronic Delivery)비디오.
간단히 ED로 불리는 이 기술은 보고 싶은 비디오가 있을 때집에서 전화를 통해 신청한뒤 빈테이프만 넣어두면 전자 배달 방식을 통해 영상이 전달돼 수분내에 녹화를 시켜주는 하이테크기술이다. 비디오를 보고 싶긴 해도 빌리거나 사기 위해 비디오점에가는 것을 귀찮아 하는 사람들의 속성에 착안,이같은 개발에 나서게됐다는 것이 그레이븐씨의 설명이다.
그는 또 녹화된 비디오를 사지는 않고 한번 보는 것만 원하는사람들을 위해 역시 같은 방법으로 녹화는 시켜주되 이를 두번째볼 경우 자동적으로 녹화된 내용이 지워지도록 만들게될 것이라고밝혔다. 시청하고 싶은 영화나 프로가 있을때 별도의 시청료를 내고 보는 방식은 이미 미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이른바 「페이퍼 뷰」(Pay-Per-View)로 해당 케이블 방송국에 전화로 보고 싶은 프로를 신청한뒤 나중에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그러나 이 「페이 퍼 뷰」는 상영 시간이 정해져 있고 프로가다양하지 못하며 장면을 놓치면 그대로 지나가 버린다는 점에서 ED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실용화될 경우 기존의 비디오 산업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줄수 있는 이 신기술 개발이 현재 어느 단계까지 와있는지에 관해그는 구체적으로는 밝히지 않고 있다.다만 한국의 금성.대우및 일본의 샤프.JVC등 세계 유수의 비디오 제조 업체 14개사가그에게 개발이 완성될 경우 특허 계약을 맺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온 사실에서 「현재 단계」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년도 비디오 판매.대여등 미국내 비디오 산업의 시장 규모는 대략 1백47억달러.또 「페이 퍼 뷰」도 약 2억달러에 달하면서 날로 그 규모가 커져가고 있는 추세여서 만약에 그가 주장하는 신기술이 실용화될 경 우 비디오 산업 판도 변화에 미치는 여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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