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선이용 정보검색 도서관장서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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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도서관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많은 책과 논문.잡지.기사들이디스크 등에 전자식으로 저장돼 이용자들은 전화선을 이용,필요한정보를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PC로 검색해 볼 수 있는 「전자도서관」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또 도서관 에서 전자매체를이용,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도 있어 일본등 외국에서는 아예 도서관이라는 이름 대신에 「미디어센터」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 대규모 도서관중 가장 먼저 도서관전산화에 나선 浦項工大의 경우 현재는 소장 도서의 완전 전산화가 이루어져 대출.반납업무가 전산처리되는 것은 물론 연구실에서 자료검색및 대출신청이가능하도록 돼 있다.또 국제학술통신망인 인터네트 를 통해 해외자료를 검색할 수도 있다.
延世大 중앙도서관은 90년 5월 문헌정보 전산개발실을 설치,도서자료의 전산화에 나서 지금까지 35만권의 도서목록을 전산화했다.도서관의 구조도 전산화에 맞게 전면 개가식으로 바꿔 이용자가 손수 도서정보를 검색,서가에서 찾도록 했다.
서울大도 전산시스템의 구축이 거의 완료된 상태고 梨花女大도 전산화가 상당히 진척됐다.
도서관 전산화의 완결편은 아무래도 모든 도서의 내용이 CD롬이나 광파일등 저장매체에 저장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이 단계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언젠가는 도서관에서 책더미가 자취를 감추고 수백,수천대의 컴퓨터 모니터 가 열람실을차지하게 될 것이다.수백권의 책 내용을 저장하는데 CD 한 장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도서관의 장서보관공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전자도서실이나 국회도서관의 멀티미디어실도 미래 전자도서관의 모습을 보여준다.지난해 7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전자도서실은 종합음향코너.오디오 비디오코너.멀티미디어코너등을 설치,하루 평균 1백50~2백명이 이용하고 있다.또지난 3월 개관한 국회도서관의 멀티미디어실도 의원들의 의정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美.日의 대학도서관과 공공도서관들도 전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美코넬大는 최근 고서적을 디지털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학당국은 올해 말쯤 인터네트상에서 이 자료가 사용되도록 할계획이다.
예일大도 19세기와 20세기 역사책 1만권을 인터네트 접속을위한 포맷으로 변환할 예정이고 컬럼비아大는 이미 유명한 재판 관련 문서들을 전산화하고 있는 중이다 .
美의회도서관은 美國 헌법제정회의(1787년 5월)문서부터 남북전쟁기 정치적 소책자들까지 다양한 역사적 기록들을 전산화하고있다. 日本의 대학도서관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慶應大 도서관은89년 도서검색용 PC를 도입한 이래 지난해부터는 국내도서.잡지로 검색대상을 넓혔다.또 지난 4월에는 도서관이라는 명칭을 아예 없애버리고 도서관과 컴퓨터센터를 통합,「미디어센 터」를 만들었다.
立命館大도 도서관을 「미디어센터」로 명명하고 도서외에 약 8백장의 비디오교재를 갖추고 이를 강의실의 수상기로 직접 불러내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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