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 여성 팬티를 보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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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정권이 승려와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를 탱크와 기관총으로 진압한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지구촌 여성들이 팬티를 모아 미얀마 대사관에 보내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9일 AP 통신에 따르면 ‘버마를 위한 라나 액션’(Lanna Action for Burma)이라는 단체가 시작한 ‘평화를 위한 팬티’운동에는 태국, 싱가포르, 호주, 영국 여성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미얀마 군정 최고 지도자 탄 슈웨 장군을 비롯한 군부 지도자들이 여성 속옷을 접촉하면 권력이 약화된다는 미신을 믿고 있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이들 군부 고위 인사들은 2005년 점성술사의 말에 따라 수도를 내륙으로 이전할 정도로 미신에 심취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속옷 보내기 운동은 독재 권부에 대한 항의이자 문화적인 모욕의 뜻을 담고 있다. ‘래나 액션 포 버마’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언제든지 우편 또는 날려보내는 방법으로 여성 속옷을 가까운 미얀마 대사관에 가급적 빨리, 자주 보내달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관리들은 아직 이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 dj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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