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7세기 추정 철기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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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문화재연구소는 강원도 홍천군 일대 유적 조사 중 기원전 7세기 무렵의 것으로 추정되는 철기 1점(사진)을 수습했다고 21일 밝혔다. 한반도의 철기시대는 기원전 300년 무렵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지금까지 학계의 통설이었다.

 연구소는 지난해 2월부터 44번 국도 홍천 구성포~두촌간 도로 확·포장 공사구간에 포함된 홍천군 두촌면 일대 12만6509㎡(3만8268평)를 발굴 조사해오다 이번에 길이 1.5∼2cm 가량의 작은 철기유물을 발견했다. 같은 곳에서 나온 목탄(숯)을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연구원 AMS연구실에 탄소연대 측정 의뢰한 결과 기원전 640∼620년이라는 연대를 얻었다.

연구소 지현병 실장은 “청동기 중·후기에 만들었다고 판단되는 주거지서 철기가 나온 것은 국내서 처음이며, 한반도의 철기 시대 개막을 300년 가량 앞당길 수 있는 단서”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최병현 한국고고학회장(숭실대 교수)은 “지금껏 나온 철기 유적 중 가장 오래된 곳일 가능성이 있다”며 “비슷한 시기의 철기 유적지가 추가 발굴되는 등 자료와 연구가 보강되면 한반도의 철기 시대 개막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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