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몸짱하는데…. 그동안 참아 왔다. 그러나 이제는 말해야 겠다. 원조 몸짱은 바로 나라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줌마 몸짱에 이어 이번에는 '원조 몸짱'을 자처하는 할머니 몸짱이 등 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환갑을 눈앞에 둔 만 58세의 권팔순 씨로 1남 1녀의 어머니이자 2살배기 손녀딸을 두고 있는 진짜 할머니이다. 서울 관악구 일대에선 이미 '할머니 몸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권 씨는 서울 관악구 토박이로 동네에서 유지 대접을 받고 있다. 가정주부지만 구 내에서 생긴 일을 자기일처럼 여기며 뛰어다니기 때문이다. 이곳 저곳을 다니기 위해서 강한 체력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등산과 함께 헬스클럽에서 몸을 다지게 됐다.
"여성으로서 더욱 자신감을 갖기 위해 몸매에 더 신경을 썼다"는 권 씨는 헬스클럽을 다니며 '몸을 만든' 세월만도 무려 20여년. 권 씨의 주름 하나 없는 얼굴에 탄력 넘치는 몸매는 헬스클럽을 다니는 30대 미시들도 부러워할 정도다.
관악구 봉천동의 한 헬스클럽에서 만난 권 씨는 최근 일산 몸짱 아줌마(정다연 씨)의 출현으로 불고 있는 몸짱 신드롬에 일침을 가했다. 권 씨는 "처녀적 몸매를 지금도 그대로 갖고 있다"며 "TV를 보면 다들 자기들이 몸짱이라고 나서는데 진짜 몸짱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그 진가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환갑이 내일 모레다'는 권 씨지만 핫팬츠에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탱크톱은 미시들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섹시하다. 봉천동의 헬스클럽에는 이미 그를 따르는 팬클럽이 생겨났을 정도. 권 씨는 한때 방송사 탤런트 공채 시험(1972년 동양방송)에도 도전해 실기시험까지 통과했던 전력까지 있다. 권 씨는 "운동에 빠져 지낼 때는 이른 새벽에 한 살짜리 애를 재워놓고 집 뒷산을 올라갔다 왔을 정도"라며 "나이가 들수록 내 자신감은 몸매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부부금실도 자연스럽게 좋아진다"는 '할머니 몸짱' 권팔순 씨의 꿈은 관악구에 노인대학을 세우는 것이다.
글=일간스포츠 남태현 기자
사진=일간스포츠 송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