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재개 발표] 中·日 등 일제히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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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등 각국 정부는 북한 측이 2차 6자회담을 열기로 동의한 것을 환영하면서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대체로 낙관했다.

중국 외교부 장치웨(章啓月)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 2차 6자회담을 재개키로 하는 여러 조건이 구비됐다는 점에 당사국들의 의견이 일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회담에 참석하는 대표단급은 1차회담과 거의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章대변인은 "중국에서는 왕이(王毅ㆍ51)외교부 부부장이 대표로 참석한다"면서 "이번 회담에서는 서면으로 회담의 구체적인 성과를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는 제2차 6자회담이 확정된 것과 관련,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국제사회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사히(朝日)신문 인터넷판은 "북한이 더 이상 기다려도 미국의 양보를 받기 어려운 데다 부시 행정부 내 강경론자들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수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북한이 6개월 만에 2차 회담을 수용한 만큼 아주 적극적이지는 않더라도 아무런 생각 없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북한과 미국의 입장차이가 아직 너무 커 특별한 돌파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대화 과정이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 회담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도쿄.베이징.모스크바=오대영.유광종.day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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