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사서새집짓기>설계.시공자 선정이 성패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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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신축계획이 일단 섰으면 설계.시공자 선정작업에 들어가야 한다.설계는 얼핏 생각하면 공사자가 무료로 서비스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설계비용은 만만치 않다.
인테리어나 주방설계등 일부 분야에서는 설계가 공사수주를 위한서비스 종목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공사비에 설계비가 다 포함돼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더 많이 계상돼 있는 일도 발생한다.
요즘 貰가 잘 나갈만한 위치에 헌집을 가지고 있는 경우 공사자가 자기돈으로 집을 다 지은 후 전세금.임대료등을 받아 공사비를 정산하겠다며 접근해오는 일이 종종 있다.얼핏 돈한푼 안들이고 큼직한 새집을 하나 마련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이 경우 자칫하면 건물완공후 하자등으로 두고두고 골치를 썩여야 하는 것은 물론 몇년 지나면 건실하게 지은 집보다 임대료.전세금을 제대로 받지못해 자기 집이 애물단지로 변할 소지가 많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른바 집장사로 불리는 이들은 일단 공사를 따면 건축주의 의향등을 무시하고 평소 거래하는 저급 설계사무소에 설계를 맡겨 천편일률적인「집장사 집」을 만들어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따라서건축주가 살면서 일부를 임대해줄 경우「확실한」건 축사를 만나야하는 것이 절대로 중요한 것이다.
너무 이름있는 사무실을 찾을 경우 일반적인 소형주택은 돈벌이가 안된다며 일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지만,설령 설계를 맡더라도설계비가 매우 비싸 채산성이 낮아지는게 보통이다.특히 올해 건설부가 부실시공 방지명목으로 설계비를 대폭 인상 하는 바람에 평당 4만~5만원하던 주택설계비가 10만~15만원 정도돼 부담이 대폭 커졌다.그러나 건축설계업을 최근 시작한 실력있는 젊은건축가들은 고객확보를 위해 설계비를 싸게 해주는 경우도 있으며,건실한 시공업자중에도 공사비만 맞 으면 설계업무를 대행해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엇보다 설계.시공업자를 제대로 만나는 일이 성패의 절반은 좌우하고 들어가는 것이다.
〈崔永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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