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joins.com] ‘유방암 투병 엄마·아내에 보내는 사연’ 수상작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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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가슴으로 저를 낳으시고 사랑으로 키워 주신 엄마에게 꼭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씀 드리고싶어요.” 힘든 투병 중에도 가족 사랑을 보여 준 엄마에게 애정을 듬뿍 표현한 이영주씨의 글 ‘가슴으로 저를 낳아 주신 엄마께’가 ‘사랑의 브래지어 만들기’ 이벤트 우수작으로 뽑혔다.

이 이벤트는 한국노바티스와 조인스닷컴이 10월 ‘유방암의 달’을 맞아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엄마나 아내에게 보내는 사연을 모집한 것이다. 지난달 20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한 글을 심사해 이씨의 우수작 외 가작 3편을 뽑았다. 가작엔 ▶정채균씨의 ‘내 사랑 아내는 투병 중’▶이경춘씨의 ‘하늘 같은 아내에게 바칩니다’▶윤이영씨의 ‘늘 밝은 우리 엄마의 모습 보고 싶어요’가 선정됐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영주씨의 글은 가족이란 말만 들어도 고마움에 눈물부터 나는 자신의 심정을 진솔하게 담았다. 이씨는 자식 앞에선 늘 ‘원더우먼’이던 엄마가 유방암 투병 중에 당뇨까지 겹쳐 약 없이는 하루도 버틸 수 없게 됐고, 결국 독한 약에 찌들어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특히 “합병증으로 신장이 약해진 엄마에게 신장을 기증하려고 검사하는 과정에서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곤 한없이 울었다. 친자식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엄마에게 아무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 서글펐기 때문”이라는 대목은 읽는 이의 코 끝을 찡하게 한다. 이씨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 넘치는 사랑으로 친자식처럼 키워 주신 부모님을 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며 “이 세상에 태어나 엄마 딸이 돼 너무 행복하다”고 사연을 마무리했다.

정채균씨는 2004년 말 유방암 판정을 받고 수술 끝에 가슴을 잃게 된 아내에게 보내는 사연을 올렸다. 정씨는 어려울 때 곁에서 함께 고통을 나누는 게 부부지만 직장에 묶여 병상을 지키지 못하고 전화로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며 안타까워했던 심정을 표현했다. 정씨는 벌써 2년이 지나 체중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져 잔병치레를 하지만 잘 버텨 준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더욱 소중한 반려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춘씨는 사랑이라는 믿음 하나로 결혼 생활을 시작해 힘들 때 버팀목처럼 지탱해 주던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젠 아내의 가슴에 따뜻한 사랑을 채워 가며 열심히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씨는 “아내가 지금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며 “유방암 따위는 아내의 아름다움을 조금도 해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윤이영씨는 “유방암 수술로 가슴을 잃은 엄마가 밝은 모습을 늘 간직해 주길 바란다”는 딸의 심정을 올렸다.

이들 당선자 4명에게는 속옷 디자이너와 함께 맞춤 브래지어를 직접 제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 이벤트 참가자 전원의 사연은 사연 속 주인공에게 편지로 전달된다. 이번 이벤트의 입상작과 응모작은 조인스 헬스케어사이트(healthcare.joins.com/event/breast)에서 볼 수 있다.

조인스닷컴 이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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