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말 아세요?] 낚싯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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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낚시’나 ‘낚시질’이란 말은 익숙하시죠? 영어 피싱(phishing)의 우리식 표현입니다. 원래는 금융기관의 홈페이지나 거기서 보내온 메일로 위장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알아내는 사기 수법인데요. 요즘은 특정 사이트로 유인하는 경우를 통틀어 말합니다. 원래 영어로 낚시는 fishing입니다만, 워낙 교묘하게(sophisticatedly) 가짜를 흉내낸다는 점에서 f 대신 ph를 씁니다.  

 그런데 이런 낚시나 낚시질이 만연하다 보니,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는 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 경우가 있더군요. 이럴 때 네티즌들은 ‘낚싯배로 가득 찼다’고 표현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낚시를 낛시로 표기하는 네티즌들이 있네요. 철자 하나를 교묘하게 바꾼 영어 표현의 영향 탓일까요? 그보다는 네티즌들이 맞춤법에 서툴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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