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무용계 소극장 공연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작은 공간,전위적인 내용을 내세운 소극장무용이 일본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30대 젊은 현대무용가들이 주도하고 있는 소극장무용은 기존의 현대무용이 지닌 난해성에 반기를 들고 대중성확보를 위해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현재 소극장무용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무용단은 東京에 기반을 둔「H 아 르 카오스」무용단과「진기한 키노코(버섯)」무용단,「N.e.s.t」등 3개.
모두 젊은 관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일본 현대무용계에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91년 유명무용단의 단원자리를 박차고 나온 오오시마 기코(大島紀子).시라가와 나오코(白河直子)등 두명의 30代 여성무용수가 창단한「카오스」무용단은『무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표현의폭을 넓혀 무용예술이 일반에 널리 퍼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카오스」무용단은 그 일환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일일(一日)체험레슨과 전위적인 내용의 소극장공연을 병행한다.일일체험레슨은 퇴근시간 이후 빌딩의 빈 사무실을 빌려 무용동작을 익히는것으로 남녀 직장인.학생이 많이 참가한다.이들은 춤동작을 익히면서 무용단의 레퍼토리 일부를 발췌,즉흥적인 창작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한편「N.e.s.t」는 전위무용가인 후유키(冬樹)와 볼룸댄서출신인 야마자키 고다(山崎廣太)등 30대 남자 두사람이 만든 이색적인 무용단.음악.볼룸댄스.미술.영상등 다양한 구성요소가 어우러지는「미디어 믹스」로 자극적인 공간을 연출해 낸다.특히 야마자키는 볼룸댄서출신답지 않은 스피디한 무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소극장무용의 활성화에 대해 일본무용계는 대중성에는 찬성하면서도 작품성에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일본에서 80년대에 연극붐을 일으켰던 소극장운동이 무용계 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李 湳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