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새풍속>사원교육 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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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유공은 두달 동안 진행되는 신입사원 교육에 1인당 2백50만원을 쓰고 있다.
2주간의 연수원교육과 10일간 지방을 도는 패기훈련,본사에서의 직무교육,울산공장에서의 현장교육에 드는 교통.교육.숙식비 등이다.그것도 이들에게 지급되는 임금등은 제외된 직접비용만 따져 그렇다.
엔지니어들인 경우 공장에서 따로 3개월간의 현장훈련을 받는다.최근 대학의 한 학기 등록금이 1백40만~1백50만원 내외임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돈이다.
㈜럭키의 경우도 6주간의 신입사원 교육비용이 1인당 1백80만원선이다.이는 2주간 그룹종합연수원에서 실시되는 그룹차원의 교육비용은 제외된 비용이다.
한양화학도 그룹에서의 입문교육과 회사별 교육비용을 합해 1백32만원의 예산을 신입사원교육 비용으로 잡고 있다.각기업들의 신입사원 교육은 2~3년 전과 비교하면 일정도 크게 늘고 비용도 30~50%씩 늘어난 수준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다투어 사원교육에 돈을 쏟아붓는 것은 개방화.국제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정보화.개방화시대에 기업의 최대자산은 결국 사원들의 자질이고기업의 경쟁력도 여기서 결판난다고 보기 때문이다.최근 유행처럼번지고 있는 각종 경영혁신운동도 결국 사람이 주체이고 조직원들의 의식을 바꾸지 않고는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인식에서비롯된다.
최근의 국제화 바람과 관련해 신입사원들에 대해 해외훈련을 시키는 경우도 많다.이 경우 교육비용은 훨씬 더 들게 된다.
교육 프로그램도 전문화.다양화되는 추세다.삼성.럭키금성.선경.현대.대우.기아등 대부분의 대기업이 다투어 도입하고 있는「지역전문가제도」,경영자들을 대상으로하는「최고경영자교육과정」등이 그렇다.과.부장급들에게 국제화감각을 심어주기 위한 금성일렉트론의 「21세기 파이오니어 과정」,선경그룹의 「선더버드과정」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개발되고 있다.
교육대상도 사원들 외에 사원가족과 미래의 고객이자 사원후보인대학생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방학을 맞아 많은 기업들이 컴퓨터와 어학.취미교실등 사원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는가 하면 사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받는 야 외캠핑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간부사원등의 부인들을 대상으로 회사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이해시키는「패밀리 트레이닝」이라는 교육과정을 두고 있다.이 과정에는 李東燦 그룹회장이 직접 강의를 맡는다.
교육형태도 지금까지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교육내용을 의무적으로 받아왔던 방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대신 승진이나 입사 등에 따른 정해진 직무교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육과정이 선택과목처럼 자신이 필요할 때 필요한 내용을 가려 받는 방식으로바뀌고 있다.
교육과정 자체를 사원들의 요구에 따라 줄이기도 하고 대폭 늘리기도 해 상품화한 셈이다.
럭키.금성그룹의 종합연수원은 아예 필요한 교육내용을 계열사들로부터 주문받는 「주문교육과정」을 만들어 사원교육들의 수요에 응하고 있다.럭금그룹 종합연수원의 河用鎬 과장은 『현재 1백여종류의 교육프로그램을 연수원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이중 30%가의무적인 과정이고 나머지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교육과정』이라고 말했다.
〈鄭在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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