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美골프계PGA선수권 초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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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누가 미국의 자존심을 지켜줄 것인가.』 골프 세계 4대 메이저대회인 제76회 미국PGA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미국 골프계가긴장하고 있다.. 12일부터 15일까지 오클라호마州 서던힐CC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놓친다면 올해 미국은 한개의 메이저대회도 건지지 못하는사상초유의 참변(?)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금년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올라자발에게 내줬다.이어 미국오픈에서는 남아공의 신예 어니 엘스가 우승했고 브리티시오픈마저 짐바브웨의 닉 프라이스에게 돌아갔다. 4대 메이저가 형성된 지난 1934년 이래 지금까지 한해 2개 이상의 대회를 외국 선수에게 내준적이 없는 미국으로선전례 없는 치욕을 당하고 있는 셈.
따라서 미국은 PGA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절박한 처지 에 놓여있는 것.
그러나 미국은 프레드 커플스.데이비스 러브3세.톰 카이트등 국내 무대의 강자들이 올시즌 메이저대회에 나와 한 라운드에서 반짝하는 성적을 냈을뿐 허무하게 무너져 이번대회에 더욱 관심이쏠리고 있다.지난해 우승자 폴 에이징거는 최근 암 투병을 끝내기대를 거는 것이 무리고,괴력의 장타자 존 댈리도 기복이 심하다. 반면 유럽세는 닉 팔도(영국)를 위시해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등 강호들이 건재하고 올라자발.콜린 몽고메리등 후진들도 상승세에 있다.또 호주의 그레그 노먼은 활기 넘치는 플레이로 언제나 우승 후보에 꼽히며 프라이스등 아프리카세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 대회도 올해의 다른 경기처럼 미국이 차린 잔치에 외국선수들이 판치는 결과가 날 공산이 적지않다.
〈王熙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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