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호 생활 오.폐수로 오염돼 대책마련 시급-전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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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群山=牟輔一기자]전북과 충남지역의 농경지 4만3천㏊에 대한관개와 생활.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한 금강호가 생활 오.폐수로 오염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금강호는 83년부터 90년까지 7년여에 걸쳐 1천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금강을 가로질러 충남과 전북을 잇는 총연장 1천8백41m의 하구둑을 쌓아 조성한 담수호로 만수면적이 3천6백50㏊에 이른다.
그동안 약속된 농지분배를 요구하는 연안어민의 반대로 갑문을 내리지 못해 물을 담지 못했던 금강호는 한달여 가뭄이 계속되자지난달 27일 둑 축조이후 처음 갑문을 폐쇄했는데 오염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부여.강경.논산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3~4일사이 금강호상류지역인 부여 규암선착장에서 옥구군나포면을 잇는 유역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폭염과 가뭄에도 원인이 있지만 물을 담지 않다가 갑문을 내리면서 만수를 이루자 그동안 대전.부여.논산.공주.강경등 주변에서 버린 생활 오.폐수가 섞이면서 발생한 것으로짐작된다.
농촌진흥공사 금강사업단은 물고기가 떼죽음당한 원인을 조사하는한편 생활 오.폐수로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해당 시.군에 하수종말처리장등 대책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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