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화성 탐사선, 이렇게 성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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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오후 2시5분(한국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스피릿'에 이어 이날 쌍둥이 화성 탐사선인 '오퍼튜니티' 역시 완벽하게 착지했기 때문이다. 1971년 소련의 '미스 2호' 이후 시도된 화성 진입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 이어 무인 탐사선들은 고화질의 영상을 지구로 쏘아보내기 시작했다.

이들에겐 화성이 과거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를 규명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탐사선이 지구로 보낸 화면들은 때아닌 화성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NASA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연일 경이적인 방문자 기록을 세우고 있고, 미국에서는 '화성에 열광하는 사람'이란 뜻의 '마스-매니어(Mars-Mania)'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다큐멘터리 전문 방송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은 이렇게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화성 탐사의 뒷얘기를 모아 12일 밤 9시 국내 케이블.위성을 통해 방영한다. 제목은 '화성으로의 여행'(원제 Mission:Mars). 2002년 6월 촬영을 시작해 쌍둥이 화성 탐사선의 제작부터 발사까지 숨막히는 과정을 고스란히 화면에 담았다.

프로그램은 크게 ▶화성의 환경▶'스피릿'과 '오퍼튜니티'의 제작 동기와 기능▶화성 착륙의 어려움과 착륙 실험▶화성 안착 장면 등으로 나뉜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화성 탐사선의 구체적인 모습과 화성 착륙 시뮬레이션 장면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특히 NASA 실험실 및 캘리포니아 제트추진연구소(JPL)의 과학자들과, 화성 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술자들이 밤잠을 잊은 채 연구하는 모습, 7천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시험 모델이 움직일 때 환호하던 모습, 낙하산의 시험 운행 준비 때 일어난 파열로 실망하는 장면 등이 드라마틱하게 소개된다. 정해진 날짜를 맞추기 위해 연구자들이 받아야했던 심리적 압박감까지 실감나게 다가온다.

프로듀서 마크 데이비스는 "이번 촬영은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의 숨겨진 면모를 담을 수 있어서 아주 의미가 깊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도 놀라운 경험을 하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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