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 안되는 해수펌프로 북미.유럽시장도 뚫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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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윌로펌프㈜는 지난해 세계 30개 국가에 40만여대의 펌프를 팔았다. 윌로펌프의 전체 펌프 생산량의 25% 규모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천2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수출 1천만불 탑'을 받았다.

윌로펌프가 세계 펌프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윌로는 내수시장을 다진 뒤 해외 사업을 키웠다.

인천공항,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서울 아셈빌딩 등 국내 주요 건물에 윌로 펌프의 제품이 들어갔다. 이 여세를 몰아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수출 거점을 마련했고 러시아에 2백70만달러어치의 펌프를 수출하는 계약을 했다.

이집트 등의 아프리카와 남미 시장도 뚫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매출액 1천억원을 돌파했다.

우택기(사진)대표이사는 "올해엔 북미 시장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또 2006년까지 유럽에 판매망을 구축하면 윌로펌프는 세계 곳곳을 누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로펌프는 지난해 말 내놓은 '윌로 돌고래 펌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선박을 건조하거나 해상 교량를 지을 때 적용하는 금속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이 제품은 바닷물 안에서도 부식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수족관이나 바닷물을 끌어 올리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윌로펌프는 이 제품을 국내외에 특허출원 중이다.

윌로펌프는 2002년 LG그룹의 펌프사업 부문과 독일의 윌로그룹이 손잡아 만든 회사다. 1872년에 설립된 윌로는 산업용 펌프에서 세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펌프 전문 회사다.

윌로그룹이 윌로펌프의 대주주가 되자 기존 직원들이 일자리를 걱정해 동요했다. 그러나 회사는 단 한명도 감원하지 않았다.

노사 협의회를 구성해 근로자가 언제든지 경영자와 대화할 수 있는 핫라인 전화를 개설하는 등 노사간 신뢰를 쌓았다. 회사는 경영 현황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김해=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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