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일문일답 "신당은 이미 심판 끝나 … 국민이 단일화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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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단일화 기준으로 범여권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추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날 정동영 후보의 선출을 축하하며 제시한 단일화 방안과 같은 맥락이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국민은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단일 후보의 자격을 부여할 것"이라며 "국민의 심판이 이미 끝난 신당의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직후 이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말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보 단일화는 어떻게 추진되나.

"오늘로서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됐으니 한나라당을 반대하거나 중간의 유동적인 국민이 개혁 세력의 대표주자를 누구로 할 것인지에 대한 여론을 만들어갈 것이다. 11월 중순께면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로 국민의 선택이 쏠릴 것이다. 그러면 각 정치세력이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본다. 국민이 단일화를 요구하는데 누가 피할 수 있겠나."

-구체적인 방법은.

"협상 테이블에서 정당이나 엘리트끼리 합의해 국민 앞에 내놓는 것은 맞지 않다. 단일화는 이해 당사자들이 모여 앉아 결정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국민의 심판이 선행된 뒤 각 후보나 정당이 협상을 해 마무리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 문국현 후보도 단일화 상대로 인정하나.

"인정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만나 본 일도 없고 정치적 실체를 잘 모르겠다. 그것도 국민이 판단하지 않겠나."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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