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정국구상UR국회 이달 단독소집도 불사 당정개편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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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자당내 민주계의원들은 그동안의 관망자세에서 적극적 자세로 돌변했다.민주계의 姜三載기조실장은 5일 UR비준안처리를 위한 8월임시국회 소집방침을 밝혔다.당초의 방침이 그랬고,그같은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얘기였다.다만 가뭄등으로 그같 은 방침이 표출될 기회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원내사령탑인 李漢東총무는 이같은 방침을 확인해주지 않았다.내심 반대하는 인상이 역력했다.
민주계의 다른 당직자는 이날 UR비준안처리이후의 당정개편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정개편이 이루어질 경우 폭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견했다.폭이 크다는 얘기는 당연히 대폭적인 개각도 포함된다는 말이다.
여권이「정면돌파」의 정국운영방침을 설정한데에는 몇가지 이유가있다.우선 내년의 지자제 선거를 의식하기 때문이다.여권으로선 어차피 UR비준안을 처리해야한다.그러나 내달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예산안처리와 맞물리며 국회가 완전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산안처리이후인 연말로 미룬다면 당장 내년 선거에 영향을 받는다.더군다나 그쯤되면 UR비준안처리를 기약할 수 없다.UR는 선거의 최대이슈로 등장할 것이다.이런 이유로 UR비준안 처리시기는 8월말이 적기라는 것이다.
UR비준안 처리에 이은 당정개편도 마찬가지 논리다.이미 개편의 요인은 무르익어있다.黨政모두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 그때마다 UR비준안 처리이후 한데 묶어 개편을 단행할 것이란게 여권핵심부의 일관된 설명이었다.그런데 8.2보선마저 참패로 끝났다.여권은 겉으론 공명선거 정착에 기여했다는 논리로자위하고 있다.
그러나 내심으론 상당히 당혹해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특히 여권은 내년 지자제 선거 조직체제를 갖춰야한다.선거를 치르자면 보선의 결과도 人事에 반영해야한다.어찌됐든 대구.경북지역의 민심을 어루만져야 한다.
그러나 정기국회중에는 개편을 단행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그렇다고 연말로 미루자니 새진용이 선거를 준비할 시간이 없다.이 역시 자연스레 8월말이 적기가 된다.
여권은 民自黨내의 미묘한 기류도 신경을 안쓸수 없다.보선패배를 두고 해묵은 계파갈등이 고개를 들 조짐이다.흉흉한 소문들이난무한다.여권핵심부로선 뭔가 국면전환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그리고 그것은 빠를수록 좋다는 판단인 것같다.
그런 이유들 때문에 民自黨은 단독국회소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물론 야당의 반발은 엄청날 것이다.
民主黨은 이미「단독국회 不可」방침을 밝혔다.강행하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그들 역시 내년 선거를 의식하기 때문이다.民主黨은 民自黨이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판단이다.
民主黨은 그러면서 한편으로 민자당의 임시국회 소집방침을 내심즐기고 있는 인상이다.民主黨은 6일 임시국회 소집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민자당 李漢東총무를 치켜세우는 논평을 발표했다.
民自黨내 분란을 은근히 부추기려하고 있다.어찌됐든 폭염이 기우는 가운데 정치 폭염은 가열되고 있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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