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구호손길 몰리는 르완다는 어떤 나라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내전으로 수백만 난민을 낸 르완다(정식명칭 르완다공화국)는 아프리카 중앙부에 위치한 나라다.면적은 2만6천3백여평방㎞로 남한의 4분의1 남짓한 크기에 인구는 8백만명.
공용어는 르완다어와 프랑스어,수도는 키갈리,1인당 국민소득은3백10달러(87년 현재)정도며 주산물은 커피로 수출액의 70%이상을 커피에 의존하고 있다.
주민은 농경생활을 하는 후투族이 88%,원래 목축민으로 북쪽에서 이동해와 지배계층을 이룬 투치族이 11%,나머지 1%는 피그미계통의 트와族이다.
1895년 독일의 지배하에 들어갔으며 1916년부터 45년간벨기에의 통치를 받다 유엔의 개입으로 61년6월 자치정부를 수립했다. 지난 4월초부터 대량학살극과 함께 벌어진 내전은 16세기부터 지배층에 속해 식민지 시대에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던 소수 투치族과 기층을 이루는 다수 후투族간의 권력투쟁에서 비롯됐다.
내전 초기엔 투치族이 후투族의 손에,후기엔 그 반대로 후투族이 학살당하는등 지금까지 최소한 50만명이상이 대량학살된 것으로 추산된다.
전란을 피해 르완다를 탈출한 난민은 東(탄자니아).西(자이르).南(브룬디).北(우간다)등 인접 4개국에 걸쳐 2백만명이 훨씬 넘으며,사태가 많이 호전됐음에도 난민의 숫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현재 르완다 정권은 내전당시 반정부군이었던 르완다애국전선(RPF)의 주축을 이루는 소수 투치族의 손에 넘어갔다.
정부군의 최후거점 지세니市를 지난달 17일 함락,승리를 거둔RPF는 곧 새로운「국민화합정부」를 출범시키고 후투族 온건파를새 대통령과 국무총리에 임명했다.
그러나 실권은 소수 투치族으로 부통령겸 국방장관에 취임한 RPF 사령관 폴 카가메 중장이 쥐고 있다.
유엔의 귀국 종용에도 불구하고 난민들은 한사코 돌아가길 거부하고 있다.새 정부가 학살책임자 3만명이상을 가려 사형에 처할방침을 발표하는등 불안한 국내 政情이 여전하기 때문이다.따라서르완다 난민에 대한 국제구호가 상당기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燮〉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