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과30분>공격적 경영추구 관심-현대정유 鄭夢爀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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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油公과 32년간의 거래관계에 있던 美隆상사와 전격 계약을 했다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현대정유.이번 계약의 한쪽 당사자인 현대정유의 鄭夢爀대표이사부사장을 만나봤다.
『회사와 회사간의 단순한 거래관계가 너무 확대보도되고 있다고생각합니다.상도의니 기업윤리 문제를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것같구요. 대외개방이 이뤄지면 자영대리점은 사실 살아남기 어렵습니다.미륭의 이번 거래선 변경은 살아남기위한 결단으로 봐야합니다.
』 鄭부사장(서울 성북동 330의344)은 미륭의 朴회장을 한집건너 이웃에 살아오면서 사귀어온 30년 知己라고 소개했다 .
그는 그러나『양사의 계약은 면밀한 사전검토후에 동반자적인 이해가 맞아떨어져 이뤄졌으며 현대가 유공보다 더나은 조건을 제시한것은 사실이지만 수백억지원說은 터무니없는 모함』이라고 말했다.
鄭씨는 지난해 7월 舊극동정유에서 현대정유로 바뀌면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언론인이자 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의 4번째 동생인信永씨의 유복자로 올해 33세의 2세경영인이다.鄭부사장의 젊은패기가 석유류유통시장에서의 지각변동을 무릅쓴 공격적 경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그는 또 舊극동정유의 오너였던 張洪宣씨의 조카다.鄭명예회장도청운동 자택으로 그를 불러 늘 아침을 같이하며「밥상머리 교육」을 시키고 있을 만큼 아끼는 조카라는 것이 회사주변의 이야기다. 그동안 에너지산업의 공익성때문에 각종 규제와 보호하에 있었던 석유정제및 판매업은 개방시대를 맞아 무한경쟁시대의 문턱에 들어섰다.더구나 정유사들이 현재 벌이고있는 증설경쟁은 이같은 경쟁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정유산업은 내수위주의 산업으로 여겨져왔습니다.그러나 이웃나라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적 잠재력은 석유정제업의 수출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들지역도 늘어나는 석유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규모투자를 계획하고는 있으나 자본여력이 부족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있습니다.이같은 틈을 우리업체들이 파고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해외진출 계획도 안정적인 내수시장의 기반 아래에서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있어 국내 유통망을확보하기위한 현재의 공격적 경영의 고삐를 늦출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글 鄭在領기자 사진 金鎭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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