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마켓>일본 도매업계 작년 마이너스 성장 충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일본의 도매업계가 영업실적 악화로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지난해 매출액신장률이 지난 72년 日經유통신문이 일본의 도매업실태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까닭이다.
일본의 도매업계는 매출액뿐 아니라 이익도 영업.경상.稅後 각단계에서 모두 두자리수의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는데 소비감소에 따른 판매부진과 低價정책에 의한 단가하락이 원인이다.업종별로는 高價品수요가 크게 줄어듦으로써 값비싼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섬유.가구.의류등의 영업실적이 특히 나쁘게 나타났다.
○…일본 도매업계 전체의 작년도 매출액은 26조4천39억2백만엔으로 전년대비 1.0% 감소했다.업종별로는 섬유가 전년대비7.6% 감소해 가장 부진했고,다음으로 문구.사무기기(7.0%),가구(5.0%),의류(4.9%)등 8개업종의 매출액이 떨어졌다.섬유와 의류는 소비부진과 저가정책이 주요원인이며 문구.사무기기와 가구등은 기업의 경비절감에 따른 수요감소가 원인이란 분석이다.
이와 달리 서적.CD.비디오.악기(5.9%),의약품(3.7%),세제.화장품(3.4%)등 6개 업종은 매출액이 늘어났는데 이들 품목은 대부분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 많아 전반적인 소비부진의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도매업계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8.4%,경상이익은 마이너스 13.4%,세후순익은 마이너스 25.4%등으로모두 두자리수의 마이너스 신장률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18.4% 감소한 영업이익은 감소폭이 전년대비 5.5%포인트 확대됐다.인건비와 物流비용.감가상각비등 고정비용이상승했기 때문이다.업종별 영업이익을 보면 서적.CD.비디오.악기등이 매출신장에 힘입어 20%의 신장률을 기록 하고 식품이 1.5% 신장했을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상권별로는 대형슈퍼등과 거래를 많이 하는 전국권 도매업계가 매출액이 2.4% 감소하는등 가장 부진했다.이는 슈퍼업계가저가의 PB(자체상표)상품을 확충함으로써 국내의 고가상품이 상대적으로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국권과는 달리 광역권과 지방권은 각각 2.2%와 0.8%의매출액신장률을 기록,상권에 따른 희비가 엇갈렸다.일본의 도매업계는 이처럼 매출액이 감소하는등 어려워진 영업환경에서 살아남기위해 앞다퉈 리스트처링(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柳秦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