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국인 지분율 늘면서 단기수익 노린 가계대출 치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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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늘면서 단기 수익성 위주의 가계 대출이 급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연구원 강종만 선임연구위원은 14일 ‘주요 국내 은행의 외국인 지분율과 가계대출’ 보고서에서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1998년 말 26.8%에서 올해 8월 말 현재 61.8%로 급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가계대출도 92조원에서 357조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국내 주주의 지분율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계 대출이 급증한 것은 은행의 대출 위험 관리 등이 주된 이유지만 외국인 지분이 높아지면서 (주주 배당 등을 위해)단기 수익에 치중한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시장이 개방된 미국이나 영국 주요은행의 외국인 주주의 영향력은 매주 제한적이다. 예컨대 씨티은행의 지분율 1% 이상 5대 주주 중 외국인 주주는 단 1건에 지분율은 3.7%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5대 주주 모두가 외국인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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