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會議산업 급성장-국내외 각종회의 유치 소득증대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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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자동차를 내다파는 것만이 소득을 올리는게 아니다.국내용이든 국제용이든 각종 會議 역시 짭짤한 돈벌이 대상이다.
일본의 地方自治體들이 최근 너도나도 컨벤션센터 건설에 박차를가하고 있다.
웬만한 국제회의 하나만 유치한다면 해당 지역의 소득승수효과는무려 3.3배(미쓰비시종합연구소 계측).일본 컨벤션진흥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각종 회의개최 비용은 연간 4조~5조엔에 이른다. 소득증대뿐이 아니다.컨벤션 기능 강화는 지역국제화.지역경제활성화.내수확대.개최지 이미지 고양등의 목적을 한꺼번에 달성할수 있어 부수적인 효과도 결코 만만치 않다.
지난 4월 일본의 요코하마(橫浜)市에「퍼시피코 국립요코하마 국제회의장」이 설립됐다.대규모 국제회의 수요에 응할 수 있도록설계,무려 3천명이나 수용할 수 있으며 8개국어의 동시통역이 가능토록 했다.투자 비용만도 7백20억엔.
이미 제10회 「국제에이즈회의」가 예정돼 있어 출발부터 순조로운 편이다.
오는 8월에 개최될 이번 회의에는 약 1백50개국에서 1만명정도가 참가할것으로 주최측은 잠정 집계하고 있다.
요코하마에 뒤질세라 나가사키(長岐)시가 올4월 종합체육관을 오픈했으며 야마가타(山形)시는 야마가타 국제교류플라자를,구모모토(熊本)시는 국제회의장과 산업전시장 추진을,후쿠오카(福岡)시는 지상14층 규모의 국제회의장의 내년4월 완공등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 東京 근교에 위치한 컨벤션 중심 도시인 마쿠하리(幕張)의 각종 호텔들과 일본최대규모로 무려 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즈(大津)프린스 호텔등 민간 기업까지 가세해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컨벤션 센터는 회의뿐 아니라 각종 연차총회.견본시장.전시회.
심포지엄등 다양한 목적에 봉사할 수 있으며 이런 회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국제단체연합(UAI)이 매년 발표하는 국제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93년도 전세계 개최건은 총 8천8백17건으로 전년대비 2.2%가 늘어났다.
일본만해도 국제회의 건수는 지난 83년에 겨우 3백84건이던것이 90년에는 1천건,그리고 93년에는 1천6백81건으로 지난 5년간 연속 두자리수 증가세.자치체나 민간호텔들이 이런 추세를 눈여겨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다만 일본의 컨벤션 붐은 하드웨어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동시통역자의 대량 육성등 소프트웨어 투자가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李信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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