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화운동으로 관심을 끄는 미얀마(옛 버마)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5배 이상 돈을 벌면 도덕적이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회분위기라고 한다. 이같이 도덕적인 나라가 왜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로 전락했을까. 미얀마는 자원도 풍부해 잘살 수 있는 경제적인 여건이 충분하다. 이런 궁금증은 '경제는 착하지 않다'(심상복 지음, 프린스 미디어)라는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란 애덤 스미스가 언급했듯이 각 개인의 ‘이기심’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논리와 경제철학을 동화 형식을 빌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것이다. 논쟁거리인 아파트 투기문제도 자본주의 시각으로 해석했다. 즉, 집을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말에는 도덕과 경제를 구별할 줄 모르는 무지가 깔려 있다고 혹평했다. 자본주의란 개인의 욕심으로 굴러간다는 것쯤은 알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특히 현대 정부의 경제정책 제1목표를 일자리 창출에 둬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한 발 더 나아가 정부와 개인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좁쌀이고 기업은 호박이라고 표현했다. 좁쌀이 백 번 굴러도 호박이 한 번 구른 것만큼도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업을 따를 만한 주체는 없다는 얘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 대목이다.
[BIZ BOOK] 정부는 좁쌀, 기업은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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