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공중전화기 영어설명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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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얼마 전 제주도를 다녀온 적이 있다. 제주공항에 내려 한 패스트푸드점에 갔는데 맞은편 공중전화기 앞에서 외국인 부부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영어를 잘 못하긴 하지만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 말을 걸었다.

그 외국인들은 공중전화기에 있는 '재발신'이라는 표시를 이해하지 못해 동전만 쥔 채 난처해하고 있었다.

공중전화기 번호판의 '재발신'이나 '긴급통화'를 영어로 표기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전화번호판이 온통 한국어로만 돼 있으니 외국인들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제주도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게다가 국제공항인 제주공항에서 외국인들이 공중전화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형편이라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공중전화기 옆에 간단한 외국어 설명서를 곁들이는 정도의 배려는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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