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투표율 30% 넘기면 정동영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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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마지막 지역투표를 하게 되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3차 모바일 투표' 결과다.

13만5000명에 이르는 모바일 선거인단의 선택이 대통령 후보 선출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 2차 모바일 선거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손 후보는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손 후보 측은 정 후보를 3000~4000표 차로 누르고 신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손 후보 측 우상호 의원은 "정동영 바람은 사실상 소멸됐으며 손 후보가 3차 모바일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3차 모바일 투표에선 5%포인트 차이로 손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접수를 앞두고 4만여 명의 정동영 지지자가 모바일 선거인단에 몰렸다는 게 정 후보 측 주장이다. 반면 손 후보 측은 "막판 접수된 6만 명가량의 모바일 선거인단 중 절반 이상은 손 후보가 이긴 1차 모바일 투표 결과에 고무된 수도권 30~40대 층"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3차 모바일 투표는 실제 경선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우선 1, 2차 모바일 투표에서 나타난 득표율이 3차 투표에서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경우 현재의 판세가 뒤집히긴 어려워 보인다.

11일까지 치러진 지역경선+모바일 투표의 누적 득표수에서 손 후보(6만6859표)가 정 후보(7만7417표)에게 1만 표 이상 뒤져 있기 때문이다.

기존 모바일 득표율을 그대로 반영해 보면 3차 모바일 투표에서 손 후보는 정 후보를 3500표 정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14일 '지역경선+여론조사'에서 손 후보가 크게 앞서야만 정 후보에게 뒤진 1만 표를 만회할 수 있다.

손 후보가 모바일 득표율을 1, 2차 때보다 7%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경우 결과는 손 후보에게 유리해진다. 이럴 경우 예상 가능한 전제를 붙여 시뮬레이션하면 손 후보는 모바일 투표에서만 정 후보를 1만 표 이상 앞설 수 있다.

지역 경선의 투표율도 중요하다.

정 후보의 고향이기에 압승이 예상되는 전북의 투표율에 따라 판세가 결정날 수 있다. 정 후보 측은 전북의 투표율이 30%를 넘어설 경우 다른 요인과 관계 없이 3만여 표 차이로 손 후보를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남은 경선 지역 8곳 중 전북의 지역 선거인단 비율(23%)은 모바일 선거인단 비율(4.9%)의 다섯 배에 달한다. 반대로 손 후보의 우세 지역인 수도권이 결집하면 결과는 또 달라질 수 있다.

수도권 투표율이 전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손 후보가 1~2%포인트 차이로 정 후보를 바짝 추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전체 10% 반영) 결과가 전체 판세에 미칠 영향력은 미지수다. 반영률이 적고, 후보 간 순위 다툼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손 후보가 3~5% 사이 접전을 펼칠 경우 여론조사에서 1650~2750표(환산표 기준) 차이가 예상된다.

◆"경선 완주할 것"=지역 경선과 모바일 투표에서 연속 3위를 기록한 이해찬 후보 측은 최종 결과에 관계 없이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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