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주식투자자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대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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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은 간접투자상품을 찾아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최근들어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인 投信社 주식형수익증권 수탁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요즘처럼 증시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조정양상을 보일때「주식형」이 급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특히 직접투자자들의 자금수위를 나타내는 고객 예탁금이 이달 중순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점과도 뚜렷하게 대조되고 있다. 2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방투신사를 포함한 8개투신사의 주식형수익증권 잔고는 지난 25일현재 9조7천8백56억원으로 사상 처음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이달에만 25일까지 3천1백13억원이 증가,월간 증가폭이 증시가 활 황이던 지난 1월이후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이처럼 주가의 단기등락과무관하게 주식형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지난 92년 증시개방 이후 기관투자가들이 場勢를이끄는,이른바「機關化」가 빠르게 정착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한개인투자자들이 간접투자로 방향을 돌리고 있는데서 일차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개인들이 투자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지방에서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매달 3백억~4백억원안팎 증가에 그치던 지방 5개투신사의 주식형 잔고가 지난달 이후 지난 25일까지 50여일만에 1천5백55억원이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 상반기에 결산한 주식형수익증권의 평균 연간수익률이정기예금금리의 3배인 23%에 달한 것을 계기로 간접투자쪽으로결심을 굳히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게 투신업계의 설명이다. 또 지난달 20일부터 발매한「주식형 개인연금」이 인기를 모은데다 韓國투신의「원금보존」,大韓투신의「골든칩」 「하이턴」등 다양한 신상품들이 고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킨 것도주식형 붐 조성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한편 투신사관계자들은『증시자금수위를 따질 때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등만 고려할 게 아니라 주식형 잔고도 계산에 넣어야할 것』이라면서『최근 예탁금이 지지부진해도 그 공백을 주식형이 메워주고 있어 증시자금수위가 악화되고 있다고 단정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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