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산책로에 조깅 트랙 생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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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도 무릎 같은 관절에 부담이 되지 않는 탄성 소재의 조깅 트랙이 서울 남산에 생겼다.

서울시는 "남산 북측 순환로에 폭 4m의 조깅 트랙을 완공해 13일부터 개방한다"고 11일 발표했다. 북측 순환로(숭의여대~국립공원 3.5㎞)의 폭 절반에서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이 자리에 트랙을 만든 것이다.

북측 순환로는 1991년 이후 자동차 출입이 통제돼 시민들의 산책 코스로 애용돼 왔다. 트랙은 마지막 포장 단계에 호두껍질 가루를 뿌려, 비가 온 뒤에도 미끄럽지 않다. 북측 순환로 길가의 울타리도 기존의 철재 소재에서 목재로 연말까지 교체한다. 울타리는 시각장애우가 도로를 식별하는 데 쓰여 왔다. 서울시는 북측 순환로를 개선하는 데 17억원을 들였다.

현재 자동차가 다니는 남측 순환로에도 내년 상반기 조깅 트랙이 완공된다. 왕복 4차로인 차도 폭을 줄이지 않고 현재의 보도(폭 2m)에 트랙을 깐다.

서울시 박인규 공원과장은 "내년이면 총 7.5㎞의 순환형 조깅 트랙이 설치된다"며 "국제 육상경기 트랙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남산 순환로의 노후한 매점 6곳과 휴게소 3곳, 화장실 12곳도 내후년 연말까지 21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휴게소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들어선다. 휴게소는 방문자 안내센터의 기능도 겸하게 된다. 시는 이와 함께 중국 회현동 백범광장과 용산구 한남동 야외식물원 지역을 2010년까지 재정비하기로 했다. 시는 이들 지역에 160억원을 들여 세계적 명품 수준의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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