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11일 오전 7시40분쯤 자신의 캠프 좌장 역할을 했던 김무성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중재에 나섰다. 그는 "경선에서 저를 도왔던 두 분이 대결해 마치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 게 좋지 않고, 큰 선거를 앞두고 당에서 충청권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하니, 김학원 의원에게 양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표 대결이 이뤄지면 자칫 친박 진영의 내분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박 전 대표가 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의원은 즉각 "캠프 좌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충청권 배려의 큰 모습을 보여달라는 박 전 대표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수용했다. 김 의원이 선출직 최고위원 보선 출마의 뜻을 접었지만, 당 화합 차원에서 당대표가 임명하는 최고위원에 기용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신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