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엔 대형주가 뛰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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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증시가 날마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73포인트(0.87%) 오른 2058.85에 장을 마쳤다. 나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개인들이 느끼는 체감 지수는 높지 않다. 지수는 뜀박질하는데, 내가 산 종목은 낮은 포복을 반복해서다. 실제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주가가 오른 종목(386개)보다 내린 종목(421종목)이 더 많았다.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 현상을 빚으면서 투자하기가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4분기엔 대형주 강세”=신영증권이 2000년 이후 최근까지 대형주·중형주·소형주로 나눠 분기별 수익률을 분석해 본 결과 4분기엔 특히 대형주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분기에는 대형주 수익률이 중형주에 비해 뒤졌으나 4분기에는 대형주가 평균 9.82%의 수익률을 기록, 중형주(7.86%)를 2%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이런 현상은 최근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중형주는 3.69% 오르고 소형주는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대형주는 6.41%나 상승했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시장보다 수익을 더 내기 위해 노력해 온 투자자들이 연말 즈음해서는 불확실성을 감당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는 안정적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방어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적 호전 우량주 투자를”=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대형주 투자가 유망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신증권 김용균 투자정보팀장은 “그간 대형주를 괴롭혔던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되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시장의 무게 중심이 대형주로 이전되는 만큼 외국인·기관이 선호하는 대형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도 “미국 경기 부진으로 내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다”며 “이럴 땐 안정적이고 기관의 선별적 매수세가 집중되는 대형주 위주의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는 중국 관련 업종의 대표주를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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