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늄 공급과잉 우려-IAEA보고서 2020년까지 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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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의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늦으면2020년 이후까지 플루토늄의 재고가 남을 것이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연구보고서가 최근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IAEA가 93년에 작성한 보고서는 플루토늄 재고량을 사용후핵연료의 재처리시설과 혼합산화물연료(MOX:우라늄에 플루토늄을혼합한 연료)공장의 생산능력을 고려해 두가지 시나리오로 전망하고 있다.비관적인 시나리오는 2000년께까지 플루토늄의 초과공급이 지속돼 재고량이 2020년이후까지 남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정은 프랑스의 MOX연료공장 증설을 비롯,각국의 플루토늄재활용 계획이 지연되거나 철회된다는 가정위에서 산출된 것이다.
특히 독일은 플루토늄의 재활용을 포기해 플루토늄의 추출은 물론하나우에 세운 MOX연료공장의 운영도 중단한다고 가정하고 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현재 가동중인 MOX연료공장이 1백% 가동되고 건설계획중인 공장도 차질없이 세워진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이에 따르면 97년을 분기점으로 플루토늄의 재고가 급격히 감소,2000년대 초반에는 수t수준까지 떨어질 것 으로 추정하고 있다.
플루토늄의 처리방안으로는 고속증식로용 연료로 사용하는 것과 경수로나 중수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MOX연료로 만드는 방법이있다.하지만 천연우라늄의 가격이 크게 하락,고속증식로나 MOX연료 활용의 경제성이 떨어져 플루토늄의 재활용 계획이 지연되거나 재검토되고 있다.
핵연료전문가들도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우세할 것이라며 플루토늄재고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鄭耕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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