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상대로 … 할리우드 액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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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관중을 상대로 한 ‘할리우드 액션’을 어떻게 볼 것인가.

브라질 축구대표팀 골키퍼 디다(AC 밀란)가 어설픈 연기로 징계받을 위기에 처했다. 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 밀란과 셀틱(스코틀랜드)의 경기. 1-1이던 후반 45분, 셀틱의 스콧 맥도널드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 순간 흥분한 관중 한 명이 그라운드에 뛰어들더니 디다의 목 부위를 살짝 건드린 후 줄행랑을 쳤다. 단단히 약이 오른 디다는 그를 쫓아가다 갑자기 목을 감싸쥐며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디다는 경기를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의사 표시를 했고 교체됐다.

그러나 리플레이 화면을 통해 디다가 다칠 정도의 상황이 아니었다는 게 밝혀졌고, 오히려 디다의 할리우드 액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라운드에 난입한 팬은 ‘평생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경기 출입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디다 역시 징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UEFA는 8일 “디다의 행동이 스포츠맨십에 위배되는지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징계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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