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결산>下.日.中의 大약진을 보라-프로활성화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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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월드컵은 한국 축구에 너무나 많은 교훈을 남겼다.
3백만이 넘는 대관중과 2천억원이 넘는 수익금,경기당 평균 2.71골이라는 결과는 선수.관중.조직위가 함께 일궈낸 최대의작품이다.축구의 불모지였던 미국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을 거울삼아 국내프로축구의 선수와 지도자는 공격 적인 축구,골이 많이 나는 축구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팬들로부터 사랑받는프로축구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 유치라는 대과제를 안고있다.그러나 국내 프로축구가 활성화되지 않고선 이런 과제도 쉽게 풀지 못할것이다. 유소년 축구를 집중 육성해야만 한국축구의 앞날은 밝다.車範根.崔淳鎬등이 사재를 털어가며 혼신을 다해 어린이 축구교실을 육성하고 있고 각 프로구단도 어린이 축구교실을 지원하고 있지만 극히 제한적이다.
협회차원에서 분과를 설치해 지역의 유명선수 출신을 축으로 전담시켜 육성해야 장래 한국축구를 짊어질 좋은 선수가 배출될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 미우라등을 일찌감치 브라질로 축구유학 보내 현재 한국축구를 따라잡을 만큼 성장한 것이라든지 한국보다 한수 아래인 중국이 14~17세 청소년들을 집단으로 브라질에서 축구수업시키고 있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 크다.정신차리지 않으 면 조만간 일본에 이어 중국에도 추월당할지 모른다.
지금처럼 초.중.고교에서 입시위주로 경기를 치르는 방식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4강이라는 테두리는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말마다 경기를 치르는 축구선진국의 어린선수들에 비해 한국 선수들은 경기 경험에 있어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결국 이러한 차이가 이번 월드컵에서 골 결정력.경기운영.상황대처 능력 부족현상으로 나타났다.
대표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을 마친후 이구동성으로 전용연습구장과경기장에 대한 소망을 얘기하는 것을 봤다.
한나라의 대표선수들이 연습구장이 없어 이리저리 다니면서 훈련해야 하는 불편함은 훈련의 효과는 물론 대표선수들의 긍지에 상당히 손상이 가는 부분이다.이런 문제점들이 개선될때 비로소 한국축구는 선진축구 대열로 도약할 것이다.
〈趙榮增 LG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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