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 “중국에 접속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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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컴투스차이나. 한국 게임업체 컴투스의 중국법인인 이곳에선 내년에 중국 최대 이동통신회사 차이나모바일(CM)을 통해 선보일 3세대 모바일 게임들을 한창 개발 중이다.

이승원 컴투스차이나 부총경리(부사장)는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에 이어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CM사의 데이터 비즈니스센터. 여기서 만난 멍양(孟洋) 모바일 게임 부문장은 “현재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가 100억 위안인 것과 비교할 때 6억 위안 수준인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대단히 크다”며 “특히 이르면 올 연말부터 시험 서비스가 시작되는 3세대 휴대전화가 도입되면 모바일 게임 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에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들어갈 중국이 모바일 게임의 신천지로 떠오르고 있다. 성능이 좋아진 3세대 단말기가 나오면 모바일 게임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4430만 명이다. 5억 명에 가까운 휴대전화 가입자에 비하면 10%도 안 되는 수준이다. 게다가 중국 인구가 13억 명인 것을 감안하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떠오르는 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컴투스·지오인터랙티브 등의 게임업체는 중국 현지 이동통신회사들을 상대로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 사장은 “한국산 모바일 게임은 아기자기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북미나 유럽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만큼 중국 진출에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2위 이동통신회사인 차이나유니콤의 2대 주주인 SK텔레콤은 국내 게임 벤처업체들과 공동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석환 SKT차이나홀딩스 대표는 “한국에서 경쟁력을 키운 모바일 게임들을 엄선해 중국 문화에 맞도록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한국과 중국을 수시로 오가며 내년에 시작될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에 맞는 게임 콘텐트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강신혁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장(엠조이넷 대표)은 “한국이 인터넷은 물론 모바일도 강국이라는 평가를 받는 덕분에 중국 이동통신회사들이 한국산 모바일 게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산 모바일 게임이 중국에서 제2의 ‘한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원호 기자

◆모바일 게임=휴대전화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세계 각국이 3세대 휴대전화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3차원 게임까지 가능해져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06년 23억 달러에서 2008년엔 37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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