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CF모델에서 탤런트 변신 이리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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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농구골대와 마주치자 메고 있던 배낭을 집어던진다.미친 듯이 드리블하다 동이 트자마자 동시에 던지는 슛.골인과 함께 애견 마르코(노주현의 셰퍼드)가 힘차게 짖어댄다….『아무도 나를 배신할 수없어.나만의 세계,나의 르까프』.
르까프CF의 주인공인 CF스타 이리노가 CF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드라마에 데뷔한다.
KBS 제2TV에서 18일 첫 방송되는 아침드라마 『창밖에 부는 바람』과 22일부터 시작되는 미스터리 멜로 『김윤경의 모성본능』에 전격 출연하게 된 것.
장동건과 홍콩의 청춘스타 막소총을 섞어놓은 듯한 이국적 분위기에다 깔끔한 신세대 용모인 그의 등장으로 젊은 남자연기자가 부족한 방송가엔 새 피가 수혈되는 셈.
26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CF에서 드라마로 場을 옮겨 새출발하게 된 이리노는 대원고시절 그룹사운드 「낙제생」에서 드럼주자로 꽤나 이름을 떨치며 일찍 「끼」를 발산하기 시작했다.고2때 공익광고 예절편에 처음 발탁된 뒤 박근형씨의 아들로 분한 로열와이셔츠CF,케니 로저스와 등장한 맥스웰CF,월드콘.시콜라.롯데아몬드 초콜릿.슬라이스 치즈등에 이르기까지 1백여편의 CF에 출연해 CF계에서는 일찌감치 터를 잡았다.
그의 드라마출연은 『창밖에 부는 바람』을 맡아 연출일선에 컴백한 고성원 KBS이사의 발탁때문.공전의 히트작 『아씨』연출로유명한 고이사는 평소 CF에 나타난 이리노를 유심히 지켜보며 91년 한차례 드라마발탁을 시도했으나 그의 군입 대로 무산된 緣때문에 이번에 과감히 그를 재발탁한 것.
『창밖에 부는 바람』에선 이경심의 상대역이자 이해심많은 신세대 대학생 박동민역으로 나오고 『김윤경의 모성본능』에선 「아버지의 여인」때문에 위기에 처한 집안의 아들 태헌역으로 등장한다. 짧은 장면에 모든 것을 압축하는 CF와 달리 호흡이 길고 상대역과의 교감이 필요한게 드라마여서 그는 『촬영현장에서 혼쭐나고 있다』면서도 마냥 즐거운 기색뿐이다.
글 :崔 勳기자 사진:金允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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