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확산 전력비상-장마전선 소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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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가뭄과 전력 사정이 전국에 동반 비상을 걸고 있다.
올 여름 장마가 이미 끝났다는 기상청 발표 속에 가뭄 피해가확산되고 지난주 사상 최악의 3%대 예비율을 기록했던 전력 사정이 이달 하순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는 긴급대책을수립하고 나섰다.
〈관계기사 23面〉 그러나 긴급대책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에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요금.수돗물값,아직도 전체 재배면적의26%에 이르는 수리불안전답등의 문제를 해결할 근본대책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 이번 가뭄.전력 비상의 교훈이다.
예컨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요금.수돗물값 하나 원가에 맞게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발전 용량이나 用水의 부족만 탓하고 있는 것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요즘의 전력.물사정과 다를 바 없다.
정부는 18일 오전 李榮德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달 말까지 3백억원을 투입,우물을 파고 하천을 뚫어 물을 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가능한 군부대 인력과 장비를 동원키로 했다. 상공자원부는 하반기중 전력요금을 올려 발전소 건설 재원을마련하고 절약을 유도하는 한편 발전소 건립계획등 중장기 전력 수급계획을 재조정키로 했다.전력요금 인상률은 6~8%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농촌봉사활동을 하는 대학생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으며 총무처는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지방출장을 억제키로 했다.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올 재배면적 1백11만5천㏊중 29만㏊가 수리불안전답인데 현재 가뭄 피해가 심한 지역은 대부분 남부지역의 이들 수리불안전답이며 그 피해가 점차 중부지방으로 북상하고 있다.
18일 현재 주요 댐의 저수율은 평균 40.5%로 예년(46.5%)보다 6% 포인트 낮다.
한편 기상청은 18일 북한지방에 머무르고 있던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으로 남하하지 않은채 북상을 거듭하며 소멸,올 장마가 예년보다 10일 정도 빠르게 16일을 기해 종료됐다고 공식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까지 6~7월중 강우량은 부산지방이예년보다 2백87.7㎜ 적은 것을 비롯,광주.대구지방도 예년보다 2백68.7~2백44.9㎜ 적은 형편이다.
〈柳秦權.梁在燦.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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