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가겠다” 북선 “받겠다”/조문파문 내부 분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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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정부 뭐하나”비판도
김일성 조문 파문이 계속 확대되면서 우리 내부분열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부영의원등 민주당의 개혁모임 의원들이 국회에서 김일성 조문을 거듭 주장하는데 이어 한국대학 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독자적으로 조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박보희세계일보사장과 해외 친북인사들이 조문을 떠났고 전남대에는 김일성 사망 분향소가 설치되기도 했다.〈관계기사 2,3,4,23면〉
북한은 우리측의 분열을 노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를 통해『남조선 각계각층 인사들이 조문을보내오며 조문단을 파견하는데 사의를 표명한다』면서 조문객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정치권의 계속되는 조문단 공방속에 민자당이 15일 조문단 파견문제를 주도한 이부영의원(민주)을 국회 정보위에서 제외시켜 줄것을 요구키로 했다.
이런 혼선 분위기에 대해 민자당 일각과 신민당에서 조문문제에 따른 정부의 명확하지 않은 자세에 대한 비판론이 대두하고 있다.
민자당은 15일 박범진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발표,『김일성의 죄과를 망각한듯한 언동을 서슴지않는 것은 북한의 통일전선에 이용될 뿐』이라면서『조문단의 파견 필요성을 주도한 이부영의원이 국가기밀을 다루는 정보위에서 활동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정보위 제외 요청 입장을 밝혔다.
박지원 민주당 대변인은 한총련의 조문단 파견 방침에 대해『그누구도 정부의 허가가 없는한 조문단 파견에 응해서는 안된다』고개별 입북에 반대 입장을 명백히 했다.〈박보균기자〉
◎평양/김정일 공식활동 시작/당정간부 배석 해외교포 만나
북한 군부의 김정일에 대한 충성 맹세가 잇따르는 가운데 김정일은 해외동포 조문단을 맞이하는 것을 시작으로「수령」으로서의 공식활동을 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김은 14일 김일성 사망과 관련,조문차 북한을 방문중인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최홍희등 해외동포들과 한덕수를 단장으로 하는 조총련 조의대표단을 만났다고 북한 중앙방송이15일 보도했다.김은 이날 해외동포및 조총련 조 의대표단이 김일성 사망에「애도의 뜻」을 담아 위문한 것과 관련, 사의를 표했다.〈관계기사 4,6면〉
이 자리에는 최홍희·한덕수를 비롯,재미교포 김진경(연변과학기술대총장)·문명자(기자)·홍동근(목사)등과 독일 뮌스터대학교수 송두율,범민련 재중조선인본부 의장양영동,범민련구라파지역본부 의장 최기환등이 참석했다.김이 해외동포를 만나는 자리엔 부주석 이종옥,외교부장 김영남,군총참모장최 광,당정치국원겸 당비서 계응태·최태복,최고인민회의의장 양형섭,당비서 김기남·김국태·김중린·김용순,부총리 김환,국가검열위원장 전문섭등이 배석했다.〈유영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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